예술회관 맞은 편 LPG 주유소 옆 농지에 조성예정
공원보다 부안체육센터 부지로 적합하다 의견 나와
부서별 따로따로 부지선정, 컨트롤타워 부재 우려도

군비 72억 원을 들여 매창공원 주변 땅을 매입해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지난 20일 부안군의회 의원간담회에 보고되면서 부안군이 땅 사기에 혈안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해당 부지는 매창공원 서쪽 편에 조성 중인 교동천 인공습지의 북쪽 편에 있는 토지로써 예술회관 삼거리 LPG 충전소에서 부안농협 주유소까지 이어지는 4차선 대로변과 접해있다. 접근이 용이한 장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주변보다 지대가 낮고 습하다는 단점이 있다.
서외주공1단지(일명 주공3차)보다 큰 면적으로 17개 필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면적은 29,781㎡로 9000평에 달한다. 도로와 접한 토지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구입하겠지만 단순 면적으로 계산하면 평당 80만원을 넘는다.
이 부지가 구입된다면 매창공원을 포함한 약 2만 7천 평의 대규모 공원이 조성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수의 군민들이 희망하는 생활밀착형 부안국민체육센터는 몇 년간 마땅한 부지를 구하지 못해 사업비(국비 10억, 군비 16억)를 반납하게 생겼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부안읍 선은리 명당마을 가는 논바닥에 짓겠다고 결정했으면서 상대적으로 시급성이 떨어지는 공원부지에는 순수 군비 72억 원을 들여가며 체육관 부지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설치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이다”며 “어이가 없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더군다나 이 부지가 오히려 체육관 부지로 적합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관내에서 진행되는 사업 전체를 바라보고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어 부서별로 따로따로 중구난방식 사업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더해지고 있다.
또한 공무원 급여도 겨우 주는 열악한 재정 상태에 놓인 부안군이 국·도비 보조사업도 아닌 순수 군비로 공원조성에 나서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이 때문에 우선시 돼야 할 사업이 차선으로 밀리지는 않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지매입이 되더라도 조경 등 공원조성을 위한 추가적인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고 운영 관리비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점도 세심한 검토가 따라야 한다.
서림공원이나 공사가 한창인 수생정원, 매창공원 등 기존에 있는 공원을 잘 보전하고 가꿔나가는 것이 나은 것인지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나은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어찌됐건 부안군은 계획의 실행 가부를 부안군의회로 넘긴 상태다. 상임위를 거쳐야 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있지만 통과가 된다면 부안군은 내년까지 토지 매입을 마무리하고 실시 설계 용역 및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21년도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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