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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는 광복절이 아니다
  • 이은영 (전북민주동우회 회장)
  • 승인 2019.08.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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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우리 한민족에게 과연 광복이 왔었는가?
그 후 74년이 지난 2019년 현재 우리는 진정한 광복을 쟁취하였는가?
1945년 9월 9일 미국군대가 한반도이남 지역에 점령군의 자격으로 진주하고, 며칠 뒤 소련군이 해방군임을 자임하며 38도선 이북에 진입함으로써 치가 떨리던 일본의 식민지배는 비로소 끝이 났다. 일본군이 물러난 자리에 미군과 소련군이 들어오면서 우리민족에게 씌워진 분단의 멍에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질곡으로 남아있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민족통일이 이루어지는 날에야 우리 한민족은 진정한 광복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정오, 일왕 히로히토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연합국 측에 항복을 선언했다. 하지만 지금은 없어진 조선총독부 건물(현 광화문 뒤)에는 일장기가 여전히 걸려있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는 달리 그날 거리에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사람도 전혀 없었다.  수많은 이 땅의 무지렁이들은 일본의 패전을 오히려 슬퍼하는 지경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지만 일본의 식민지교육으로 인해 민족의식이 말살되었던 것이다. (지금도 미국의 세례를 받은 일부 무지렁이들은 ‘민족의식’을 빨갱이 사상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1945년 8월 15일, 중경에 있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에서는 김구 주석을 위시하여 임정 요인들이 모여 예상보다 너무 빨리 온 일본의 항복을 한탄하고 있었다. 광복군의 한반도 진공을 불과 5일 정도 남겨놓고 일본이 항복했기 때문이다. 미국 CIA의 전신인 OSS와 합동작전으로 공중 또는 해상을 통해 광복군을 한반도에 투입해 일본군을 섬멸하려는 작전계획이 취소됐다. 광복군이 한반도에 투입되어 일본군과 전투를 함으로써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당당히 연합국의 일원이 되어 전승국의 자격을 얻게 되는 기회가 무산되었다.
1948년 8월 15일, 미국은 이승만을 앞세워 남한에 단독정부를 수립했다. 여운형, 송진우, 김구 등 수많은 애국지사들을 암살하고, 제주도에서 수 만 명의 양민을 학살하며, 여수와 순천에서도 만 명 이상의 양민과 양심적인 군인들을 학살한 것도 이때를 전후해서 이승만이 저지른 만행이었다. 물론 이승만의 뒤에는 미국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과 소련은 새로운 강대국으로 부상해 세계를 양분했다. 동서냉전이 시작됐다. 1950년 한국전쟁은 한반도가 38도선으로 분단되면서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일본은 한국전쟁 덕분에 패전의 후유증을 벗어나 경제가 본격적으로 살아났다. 냉전시기에 일본은 미국을 등에 없고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1965년 한일협정은 극동지역에서 소련과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세계전략 일환이었다. 쿠테타를 통해 정권을 찬탈한 박정희에게 미국이 강요한 결과물이었다. 한일협정 이후 일본은 무상 3억불, 유상 2억불을 식민지 수탈에 대한 보상금조로 한국에 제공했다. 이 금액이 순전히 현금으로 들어 온 것도 아니었다. 일본은 고철과 다름없는 낡은 기계를 비싼 가격으로 환산해서 한국에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공해를 유발하는 설비를 한국에 떠넘겼다. 한일경제협력이라는 미명 아래 일본은 사양산업과 공해산업을 한국으로 이전하며 기술자문료 혹은 로얄티로 바가지를 씌웠으며, 필수 원부자재와 핵심기술을 틀어쥐어 한국을 경제적으로 예속시켰다. 한국은 다시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이다. 한일협정 이후 54년 동안 한국은 708조원(무역역조 총액)을 일본에 가져다 바쳤다. 지난해 한국은 중국과 무역을 통해 53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반면에 작년 대일 무역적자는 247억 달러였다. 중국에서 벌어다 그 절반을 일본으로 보내는 격이다. 제3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종주국에다 바치는 경제적 예속 상태를 일컬어 가마우지경제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식민지 수탈경제가 맞다. 한국은 지금도 일본의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해도 완전히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 아베도 이렇게 생각하기에 한국은 막 대해도 괜찮은 나라다고 여기는 것 같다. 일본의 아베정부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방해하고 나섰다. ‘일본이 한국에 경제전쟁을 선포했다.’(미국 언론 기사 제목임)
아베는 무슨 이유로 한국을 상대로 경제전쟁을 도발했을까? 첫째 이유는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향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내자 한반도의 긴장완화, 더 나아가 평화통일을 방해하기 위함이다. 한반도의 불행이 자신들의 행운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대한민국이 일본의 경제규모와 기술수준에 바짝 추격해 오자 미리 견제하여 경제 예속상태를 오래 지속하고자 함이다.
2019년 8월 15일, 우리국민 대다수가 이번 아베의 도발로 인해 일본정부의 야욕과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오만과 탐욕을 직시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베와의 전쟁에서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 불매운동도 필요하고, 방사능 위험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일도 필요하다. 온갖 고통을 감내하며 핵심 원부자재도 우리 기술로 확보해야 한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도 폐기해야한다. 우리 영토인 독도를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나라와 군사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제국주의가 우리에게 남겨놓은 노예근성과 패배의식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미국패권주의가 깊기 할퀴어 놓은 분단현실과 사대주의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광복이 빼앗긴 주권을 회복하고 식민지 노예상태로부터 해방일진데 오늘날 우리는 우리 안의 친일잔재를 척결하고, 민족자주의 기상을 드높이는 제2의 독립운동을 벌여야 할 때이다. 우리가 통일을 이루는 날이 광복의 원년이다. 아직도 광복은 오지 않았다. 3.1만세혁명 100주년인 올해에도 우리는 여전히 미완성인 광복절을 맞는다.

이은영 (전북민주동우회 회장)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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