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대신 책·영화 티켓 좋아...제사음식 버리지않게 잘 활용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설입니다. 먼 곳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도 모이고 맛있는 떡국과 만두도 해 먹고 어른들께 세배도 드리며 나이를 한 살 더 먹습니다.

명절이라고 녹색생활 실천에서 예외일순 없겠지요? 어렵지 않은 몇 가지 녹색명절 가이드를 알려드립니다.

우선 올 설 명절엔 환경이야기로 진지한 토론을 부탁합니다. 친척들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선 늘 정치 이야기, 아이들 교육, 돈 문제로 열심히 토론을 합니다. 그만큼은 아니어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얼 실천할 수 있을지 이야기 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요. 서로 정보를 나누고 같이 이야기할수록 맘속에 환경에 대한 관심과 다짐이 같이 스며들 테니까요.

아이들은 밖에 나가 놀게 해주세요. 늘 컴퓨터와 텔레비전에 빠져있는 아이들이라도 모처럼 친척아이들이 함께 모였으니 조금만 격려하시면 잘 나가 놀 거에요. 춥다고 감기에 걸리는 건 아니랍니다. 차가운 공기와 앙상한 나뭇가지뿐이더라도, 황량한 들판이어도 자연 속에서 노는 일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됩니다.

아이들에겐 세뱃돈 대신 좋은 책이나 좋은 영화의 티켓, 좀 넉넉하다면 좋은 캠프 참가비를 주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이 무언가를 끊임없이 소비하고, 물건을 사들이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지 않게 배려해 주세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문방구에서 산 게임선불카드로 게임중독에 이르기도 한다지요. 갖고 싶은걸 사는데서 얻는 기쁨보다 좋은 경험을 얻게 해 주는 게 아이에게 훨씬 좋을 것 같네요.

새삼 말할 것도 없이 명절은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한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때입니다. 제사음식과 친척들이 먹을 음식을 따로 장만하는 집이 많은데 엄마들에겐 굉장한 노동이 필요한 일입니다.

제사음식을 술안주로 드시면 일손도 줄이고 음식도 남지 않으니 일석이조네요. 명절 즈음엔 신문이나 TV에서 남은 제사음식으로 맛있는 다른 요리로 변신하는 요리법을 많이 소개합니다. 잘 활용해 아까운 음식이 버려지는 경우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인스턴트식품이나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면 더욱 좋겠지요.

녹색명절은 무엇보다 가족이 즐거워야 합니다. 남자 어른들과 아이들도 엄마의 일손을 덜어주세요. 정말 친환경적인 생활을 잘 하는 가족은 모두 함께 일하고 모두 함께 즐긴답니다. 녹색생활은 명절에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쭈~욱~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