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국립공원은 육상의 대자연과 해상의 청정함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으로써 수려한 자연경관, 다양한 육상·해상 자연자원 및 역사문화자원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6월 11일에 도립공원에서 19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변산반도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아름다운 비경을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매년 200만 명에 가까운 탐방객이 방문함에 따라 쾌적한 국립공원 탐방환경을 조성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환경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첫 번째는 산행문화 인색개선을 위한 그린포인트제도와 배낭 무게 줄이기다.
그린포인트(greenpoint)제도는 국립공원 내 방치된 쓰레기 수거 및 자기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경우 포인트를 제공받고, 포인트로 공원시설(야영장,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상품으로 교환하는 제도로 2010년 8월에 최초 도입되었다. 그린포인트제도는 탐방객이 국립공원의 쓰레기 문제를 같이 공감하고 자기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되가져 가는 문화를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지난해 8,090명이 그린포인트제도에 참여하여 총 8.7톤의 자기쓰레기를 되가져감으로써 2017년 대비 쓰레기 발생량이 약 5%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6년 5월에 도입된 배낭무게 줄이기는 단체 산행객 중심으로 행해지던 식도락 위주의 음식을 먹으러 가는 산행 문화는 지양하고, 자연중심의 탐방문화를 유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린포인트제도가 발생된 쓰레기에 대한 사후 저감 정책이라면 배낭무게 줄이기는 쓰레기 발생을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맑고 쾌적한 국립공원 Amenity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이며 탐방객 실천과제로는 꼭 필요한 짐만 싸기, 일회용 용기 사용하지 않기, 과일 껍질 제거하기, 포장재 제거하기, 잔반 용기 준비하기 등이 있다.
그린포인트제도와 배낭무게 줄이기 캠페인은 먹고, 마시러 가는 산행에서 부담 없이 자연을 느끼고 오는 탐방문화 인식개선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두 번째는 해양쓰레기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비치코밍(beachcombing) 캠페인 시행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는 2015년부터 해양 쓰레기의 효과적인 관리와 처리를 위해 매일 수거되는 쓰레기에 대한 성상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대한 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변산반도국립공원 해변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총 84톤에 이르며 이중 스티로폼이 10.3톤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플라스틱, 나무류, 병류, 그물류 순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스티로폼 알갱이는 미세플라스틱으로써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물질로 앞으로 더 각별히 관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유관기관, NGO, 자원봉사자 등 2천명이 넘는 인원이 해양 쓰레기를 지속 수거하고 있으나, 끝없이 밀려오는 해양 쓰레기를 완벽하게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한계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고자 지난해 10월, 고사포 해변에서 국립공원 최초로 비치코밍 행사를 시범 운영하였다. 비치코밍(beachcombing)은 해변을 빗질하듯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로, 주운 물건으로 재활용한 작품을 만들어 재미와 환경 보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동을 말한다.
비치코밍 행사는 단지 쓰레기 수거에만 머물지 않고, 바다유리목걸이 ‧ 폐트병 장난감 만들기 등 업사이클링 체험부스 운영, 양식장 쓰레기(대나무)를 활용한 해안사구 복원 등을 국민과 함께 진행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는 앞으로도 비치코밍 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하여 해양 쓰레기 심각성을 국민과 같이 인식하고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자연이 건강해야 우리도 건강하다는 당연한 명제가 아니더라도 미래세대에게 잠시 빌려서 이용하고 있는 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깨끗하게 물려주어야 함은 우리세대의 의무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산업 발전과 함께 생활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자신부터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고 건강한 자연을 만드는 환경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는 작은 실천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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