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여고 매원학술제, 4일간의 일정 마치고 18일 막 내려

3학년 이수민

한 학기동안 고등학생들이 탐구한 성과를 나누고, 다양한 특강으로 진행되었던 매원 학술제가 7월 18일 목요일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뜨겁게 탐구하는 나! 나눔으로 성장하는 우리!> 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제에는 22편의 학생포스터 논문전시, 18주제의 자율동아리/개인탐구 발표회가 진행되었으며, 활동중심으로 이루어진 방과후 수업에 대한 전시와 공연, UCC 상영도 이어졌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창의융합을 주제로 한 6교수 초청특강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학술제 셋째 날에는 20개 전공분야의 선배들이 찾아와 전공별 선배 멘토링을 진행하였으며, 각 학생들은 2개 분야의 전공에 대한 안내와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었다.
전교학생회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의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는 ‘매원버스킹’을 운영하고, 부안지역 에너지취약 계층 돕기를 위한 ‘매원나눔바자회’도 준비해 진행했다. 특히 바자회는 올해 도교육청 공모사업이었던 <민주학교>에 선정되어 받은 예산으로 학생들이 직접 구성한 공간수업프로젝트로 완성된 본관 2층 <꿈마당>에서 개최되어 의미를 더했다.
매원학술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 분야별 교내대회도 함께 진행되었다. 학생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창의 UCC 경진대회> , 환경과 대북정책, 아프리카 기아문제 해결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발표하는 <국제이슈스피치콘테스트>, ‘소년법 개정’을 주제로 한 <매원토론한마당> 결선대회 등은 대회참가학생 뿐만 아니라 관람하는 학생들의 시각을 넓히는 것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탐구한 흥미로운 주제들도 자율동아리/개인탐구 발표회를 통해 공유되었다. ‘우리나라 노인복지대상 연령 상향조정에 대하여’, ‘지역축제에 대한 매체의 영향력 연구’, ‘부안군 청소년 진로관련 봉사활동의 필요성 연구’ 등 노인인구비율이 높고, 마실축제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의 특성에 관심을 둔 주제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질병치료’, ‘완두콩 재배를 통한 멘델의 유전법칙 검증’, ‘중국의 경제성장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 등 보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구체화된 주제의 연구들도 있었다.
그 외에도 학술제 기간 내내 각 동아리에서 준비한 수학과학체험전, 특수분장체험, 향토인물바로알기, 생활건강과 응급처치 체험 등 각종 체험활동과 미술작품전시회, 건축모형 전시회, 시화전 등 상설전시활동도 이어졌다. 특히, 학생 누구나 어떤 주제라도 자신만의 지식을 소개하는 <와글와글 지식장터>에서는 재활용 제대로 하기, 업싸이클링 소개, 교과서엔 없는 Fun한 역사 등이 소개되어 공유되기도 했다.
다양한 특강을 학생들이 선택해서 들을 수 있었던 이번 학술제에서는 이햇님 동문(대경대 교수)의 ‘열정과 도전’을 주제로 한 동문특강을 시작으로 셋째 날 교수초청 여섯 마당, 마지막 날 전문가 초청특강까지 이어졌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창의융합을 주제로 진행된 교수초청 여섯 마당에서는 <IoT 개념과 응용>, <4차 산업혁명과 사이버 보안>, <2019 소비트렌드와 소비심리>, <신약개발과 임상실험>, <4차산업혁명과 디자인>, <광고에서 발견하는 창의력>을 주제로 각 학생들이 미래산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병희 한국광고학회 회장이 강의한 <광고, 미디어, 창의, 그리고 미래>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이 혼재될 미래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대청 GIST(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인공지능은 정말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을까?>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학생들과 함께했다.
이번 매원학술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의 자율성과 참여가 전제되었다는 점이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주제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운영도 전교생 중 희망학생 45명이 기획운영단으로 참여해 학술제 전반활동을 주관했다.
2019 매원학술제가 부안여고 뿐 아니라 부안지역 청소년들의 탐구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일과시간 중에 진행되어 다른 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 점을 보완하여 내년에는 또 어떤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운영될지 기대된다.

 

학생회장 3학년 김어진

존중, 이해, 배려 그리고 소통이 이루어질 때

지난 18일 부안여고의 첫 학술제의 마지막 날, ‘소통과 참여의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60여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간의 원탁토의가 진행되었다.
토의가 진행되자마자 우리에게 주어진 질문은 ‘내가 생각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는? 라는 질문이었다. 질문이 주어지자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이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해 애썼다. 최종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빈도수가 가장 높은 단어는 ‘존중’, ‘이해’, ‘배려’ 그리고 ‘소통’ 과 같은 단어였다. 누구나 아는 단어지만 어쩌면 쉽게 행해지지 않는 그런 요소였다. 어쩌면 가장 흔하고 익숙한 것들을 우리의 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할 때, 학교 민주누의는 실현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학교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요소를 적어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무관심’이었다. 깊이 공감되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넓게는 한 나라가, 좁게는 우리 학교가 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 사람만의 관심만을 가지고 이뤄나갈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학교에서는 교서만, 학생만 그리고 학부모만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학교가 민주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나 하나정도는 괜찮아’라는 생각이 우리학교의 민주주의를 방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하나로 모아졌을 때, 또한 그 관심이 관심에서만 그치지 않을 때 우리 학교는 좀 더 민주적인 학교가 되어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삶에서 민주주의를 외친다. 하지만 그 민주주의에는 정해진 답이 없는 것 같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해답을 찾아가야 한다. 특히 학교에서는 학생회가 이러한 역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학생회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학교와 소통하고, 함께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할 때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정체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만주주의에는 정확한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토의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학교 민주주의에 대해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민주적인 학교 문화로 나아가기 위해선 앞으로 이러한 토의가 자주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다 같이 합일점을 찾아가는 것, 이것이 학교 민주주의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2학년 김혜린

“우리들의 기억이 곧 힘입니다!”

지난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총 사흘 간 부안여자고등학교(이하 부안여고)에서 ‘2019 기억과 평화의 나비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부안여고는 작년부터 진행된 ‘부안군 평화의 소녀상 모금 활동’을 시작으로 올해 초 있었던 ‘부안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여해 청소년의 지역역사의식 함양을 위해 힘써왔다. ‘2019 기억과 평화의 나비 프로젝트’는 이전 활동의 연장선으로, 이번에 부안여고에서 열린 ‘2019 매원학술제’의 일환이다. 학생들은 ‘2019 기억과 평화의 나비 프로젝트’의 모든 기획에 직접 참여했다.
‘2019 기억과 평화의 나비 프로젝트’는 부안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알리기 위한 ‘소녀상과 함께 사진 찍기’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자유 발언, 상설 전시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축이 되어 활동한 부안여고 사회탐구동아리 ‘혜윰’ 학생들은 “뼈저린 진실을 위해 분투하시는 위안부 할머님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할머님들의 고통과 용기를 잊지 않는 우리들의 기억이 곧 힘이다”라며 프로젝트 진행 이유를 밝혔다.
부안여고 학생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기억하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고, 나 또한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위안부 문제에 힘쓸 것을 밝혔다.
부안여고에서 진행된 ‘2019 기억과 평화의 나비 프로젝트’는 7월 18일을 끝으로 부안여고 전교생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종료됐다.

 

3학년 신유진

소감문 │  2019 매원학술제를 마치고

‘우리는 의심함으로써 탐구하고, 탐구를 통해 진리에 도달한다.’는 주제로 매원학술제는 여름방학을 앞둔 나흘간 진행되었고, 학술제 덕분에 한 학기를 즐겁게 매듭짓고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며 학술제가 즐거웠던 이유를 되짚어 보았는데요,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포스트잇’이 그 이유의 7할 정도를 차지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의 특강 그리고 선배 멘토링에서 강의 시작 전 미리 칠판에 포스트잇으로 질문을 붙여놓은 것을 말하는 것인데요. 사전에 강의 내용을 예측해보고 질문을 작성하기 때문에 준비된 자세로 강의에 임할 수 있었다는 점,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강의 내용에 언급될까 생각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다는 점, 질의응답 시간에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포스트잇’이 매우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매원학술제의 준비기간이 길었던 덕분에 더 많은 의심과 탐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월에 천종호 판사님이 학교에 방문하셔서 매원토론 한마당의 논제였던 ‘소년법 개정, 필요한가?’에 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강의 덕분에 토론을 준비하며 궁금했던 점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었고, 질의응답을 통해 생각을 보완할 수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와글와글 지식장터’에 하루가 지날수록 지식소매상 포스터와 스티커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친구들의 의심과 탐구, 진리에 도달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배 멘토링은 대입을 앞둔 3학년들에게 학과와 진로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것, 그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그 이상의 의미였기 때문에 멘토링 후에 저를 포함한 여러 친구들이 ‘다음에 진행될 매원학술제에 우리가 멘토링 선배가 되어 참여하기’를 버킷리스트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제작한 UCC를 보고, 탐구한 것을 나누고, 다 같이 즐길 수 있던 첫 학술제였습니다. 그래서 학술제를 마치며 다같이 외쳤던 구호가 참 잘 어울리는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외쳤던 구호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뜨겁게 탐구하는 나! 나눔으로 성장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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