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붐 세대 은퇴로 적체 해소 전망에 인사 반발 없어
일부 ‘코드인사’ 비판…‘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아’ 반론도
하마평 적중하면서 인사팀 도마에…‘훈수꾼’ 단호 대처해야

부안군이 지난 5일 단행한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를 두고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반면, 인사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는 비판도 함께 회자되고 있다.
민선 7기 출범 1년째 되는 이번 인사에서 권익현 군수 특유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라는 일부의 기대도 있었지만, 뚜껑을 연 결과 파격적인 발탁보다는 ‘조직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는 반응이다. 인사 때면 늘 조직 일각에서 동요나 반발이 터져 나오던 것에 비해 이번엔 술렁거리는 모습이 현저하게 줄어든 까닭이다.
일례로 올해 초 조직 개편과 함께 신설된 국장 등 서기관 3자리에 권 군수는 당초 정년 6개월을 남긴 공무원은 발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하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간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을 수 없고, 연공서열을 무시하기도 곤란했을 거라는 동정론이 주된 기류다.
인사에 대한 동요가 적은 데 대한 다른 해석도 있다. 올해 60년생 사무관의 퇴직(공로연수)을 기점으로 61~64년생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향후 3~4년간은 인사적체가 거의 없을 거라는 전망이 그것이다. 사무관을 노리는 공직자들로서는 이번에 아쉽게 탈락했어도 다음번을 노려볼 수 있다는 희망이 다분한 셈이다. 따라서 실제 공직사회의 전반적인 사기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전언이다.
권 군수의 임기가 아직 3년이나 남아 있다는 점도 공직사회의 동요를 잠재우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임기 초에 섣부른 불만을 드러냈다가 자칫 불이익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고려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권 군수의 이른바 ‘코드 인사’가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로 민선 3~4기 당시 공무원노조 출신 인사들의 약진을 두고 나오는 뒷말이다. 하지만 이들이 그 동안의 인사에서 눈에 띄게 불이익을 당해온 데다 주요 업무에서도 소외당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인사는 그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 계기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처럼 대체적으로 수용 가능한 인사 내용에 비해 인사 과정에 대한 비판은 상당히 강도 높게 표출되고 있다.
특히 인사 발표 2~3주 전부터 서기관과 사무관 승진 예정자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졌는데, 막상 뚜껑을 연 결과 대부분 일치했다는 점에서 인사팀의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비밀 유지가 엄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당 부분 사전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인사 직전 하마평이 무성한 것이야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이 같은 현상이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사위원회 개최 등 법과 제도가 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할 인사에서 사전에 이미 특정인이 낙점된 것처럼 공공연하게 거론된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부안군의회 등 일부 힘 있는 기관에서 요로를 통한 ‘협의’ 요청이 무성했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상황이어서, 인사 관련자들이 좀 더 세심한 관리를 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우리 부안군은 과거 인사문제로 전직 군수가 사법처리를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인사철이면 등장하는 수많은 참견꾼과 훈수꾼에 대해 향후 단호하게 대처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기관과 사무관 인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행정복지국장 이종충 ▲산업건설국장 이재원 ▲부안읍장 박연기 ▲의회사무과 전문위원 직무대리 위영복 ▲계화면 면장 직무대리 김종승 ▲변산면 면장 직무대리 박현선 ▲하서면 면장 직무대리 허용권 ▲해양수산과 과장 직무대리 이호성 ▲기획감사담당관 유인갑 ▲미래전략담당관 채종남 ▲재무과장 이영흔 ▲민원과장 기세을 ▲도시공원과장 김창조 ▲주산면장 이평종 ▲행안면장 최영수 ▲백산면장 최영구 ▲농촌지원과장 강성선 ▲친환경기술과장 김종구 ▲새만금개발청 나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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