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답사 캠핑을 즐기고 있는 야영객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송림 매입해 개발 앞장서
보호해야 할 공단이 개발 나선다 비난도 나와
69면, 전기, 화재시설, 화장실 샤워장 등 갖춰

변산반도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고사포해수욕장 송림에 자동차야영장 조성을 마무리하고 오는 16일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시원한 그늘을 자랑하는 고사포 송림은 사시사철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캠핑족과 해수욕을 즐기는 여름 피서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아 왔다. 하지만 송림이 자리 잡은 토지가 개인 소유인 관계로 피서철 이외에는 이렇다 할 관리 없이 방치되어 왔다. 피서 철 또한 매년 임차업자가 바뀌고 한탕주의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보존되고 관리되어야 할 소나무가 상업적 용도로 취급되면서 훼손의 우려가 커져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송림의 기능도 살리고 관광지의 명성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으로 관리가 시급한 해수욕장 진입로에서 좌측으로 약 200여 미터 구간의 송림지를 구입하고 자동차야영장 조성공사를 진행했다.
당시 자연을 보전해야 할 공단이 자본을 무기로 개발과 이익내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 따르기도 했지만 송림을 보호하면서도 관광지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적기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개발이 추진됐다.
익명을 요구한 고사포 인근 주민 A씨는 “야영장이다, 산림욕장이다 해서 공단이 개발에 나서면 보호는 누가 하냐”며 “한동안 마을 사람들 수익원 중 하나였던 송림을 공단이 가로채간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비난을 내놓기도 했다.
고사포자동차 아영장은 22,715㎡의 부지에 총 사업비 70억원이 투입되었으며 69면의 야영지와 화장실 2곳, 샤워장, 음수대 등의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야영지 주변에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솔밭 사이로 차량통행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야영지까지는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주차장 부지를 넓게 확보하기 위해 일부 소나무를 캐냈지만 모두 빈곳이나 적절한 곳에 이식 시켰다.
야영지 마다 전기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휴대폰, 노트북, 미니 빔 등 전자제품의 사용이 가능하고 개별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어 화재에 대비토록 했다. 또한 텐트와 별도로 타프(천막)를 설치하는 캠핑 유행에 맞춰 야영지도 기존 캠핑장에 비해 넓게 만들어 대가족 캠핑도 거뜬하게 했다. 화장실은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빗물을 수시로 받아 5톤 크기의 저장고에 보관, 화장실 물로 사용하게 되어있다. 샤워실은 동전을 투입해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별도의 징수요원은 없다. 겨울철에는 온수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겨울 설경을 즐기는 캠퍼들도 다수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쓰레기도 분리함을 설치해 기존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던 쓰레기 문제도 해결했다.
이용예약은 국립공원공단 예약통합시스템 (https://reservation.knps.or.kr) 에서 가능하고 이용요금은 1박 기준 성수기 (5월~11월) 1만 9000원이고 비수기 (12월~4월)는 1만 5천원이다. 단 전기 사용 시 전기료가 추가로 징수된다.
공단은 본격적인 개장에 앞서 지난 6~7일, 이틀간 사전답사캠핑을 진행해 72명의 캠핑 체험단으로 하여금 야영지와 화장실, 샤워장 등 운영에 앞선 점검을 가졌다.
한명균 탐방시설과장은 “개발과 보전이라는 딜레마가 따르긴 하지만 상생을 위한 방안으로 야영장을 조성했음을 이해해 달라”며 “체계적으로 관리해 소나무도 보호하고 관광객도 만족하는 야영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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