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한 초등학교에서는 대체급식으로 학부모들이돈가스를 준비했다 사진 / 고혜석 기자

관내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대체 급식 실시
중·고등학교는 다수 정상급식, 일부만 대체
정규, 비정규직 가르는 것 학생들도 배울라

지난 3일 학교급식 조리원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부안관내 학교도 대체 급식을 실시하는 등 파업에 따른 급식대란이 우려됐으나 큰 혼란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특히나 정상 급식이 이뤄지지 않은 곳 대부분이 초등학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어린자녀를 둔 학부모들로부터 일부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부안고, 부안여고, 백산고 등 관내 고등학교 대다수는 조리원 등이 정상 출근해 파업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상적인 급식이 이뤄졌다. 이들 학교는 기숙사를 운영 하고 있어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모두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파업에 따른 급식 피해가 우려됐으나 차질 없는 급식이 진행됐다. 이들 학교가 점심급식이 없는 기말고사에 들어간 것도 파업을 막은 한 요인이다.
중학교는 지역마다 달랐다. 하서중학교 등 면단위 일부 학교만 ‘빵과 음료’로 대체 급식을 실시했을 뿐 부안읍내에 있는 부안중, 부안여중, 삼남중 등은 예전과 다름없이 정상급식이 이뤄졌다.
반면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정상 급식이 아닌 대체 급식이 이뤄졌다. 부안동초등학교와 부안초등학교는 파업이 시작되기 수일 전 가정통신문을 통해 ‘빵과 음료’로 점심 급식을 대체한다고 알렸으며 빵을 못 먹거나 부족할 경우 별도로 도시락을 싸와도 된다고 학부모에게 알려 파업에 대처했다.
부안남초등학교는 대체 급식 방법으로 개별 도시락을 싸오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할 수 있어 도시락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점심시간에 맞춰 직접 음식을 배달하는 광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파업은 초중고교 급식 조리원과 영양사, 교무보조, 돌봄전담사 등 학교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뤄졌다.
이들은 현 정부 임기 내 교육공무직(비정규직)의 임금을 '9급 공무원 80%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기본급 6.24% 인상과 차별적인 수당을 해소할 것 등을 요구했지만 기본급 1.8% 인상이라는 교육당국의 협상안과 차이를 두면서 지난 3일 파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 전국 1만426개 학교의 44.1%인 4천601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되는 등 곳곳의 학교에서 운영 차질이 빚어졌다.
한 주민은 “학교는 미래를 책임질 학생을 기르는 공간이다. 학교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르고 차별 속에서 운영된다면 그 속에 있는 학생들이 과연 무엇을 배울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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