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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살리기 프로젝트-교육현장) 교실에서 싹트는 통일의 씨앗
'통일 골든벨' 전북 대회에 참가한 부안여고 학생들. 왼쪽에서 5번째 학생이 우수상을 수상한 김혜경 학생이다. 사진 / 김종철 기자

부안여고생 15명 통일 골든벨 전북 본선 참가
1학년생 우수상 비롯해 교사상, 학교상 싹쓸이
‘통일시민학교’ 통해 다양한 사회적 시선 갖춰

지난 13일 부안여고 1학년 학생이 청소년 통일 골든벨 전북 지역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최다 입상자를 배출한 교사에게 주어지는 교사상과 함께 최다 본선라운드에 진출한 학교에 주어지는 학교상도 수상했다고 한다.
골든벨인데 학생들에게는 생소할 듯한 ‘통일’이란 단어가 붙었다. 거기에 우수상에 교사상, 학교상까지 상이란 상은 대상 빼고 죄다 휩쓸 다 시피 했으니 궁금증이 커졌다.
부안여고에 학교상을 안겨준 15명의 통일 소녀들을 만난 곳은 ‘창의톡톡 꿈마당’이라는 학교 내에 새롭게 조성된 자유 공간이었다.
통일에 대한 자유로운 대화에 앞서 우수상을 받은 1학년 김혜경 학생에게 수상 비결을 물었다. 부모님으로부터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 칭찬을 받았다는 혜경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공유해 풀어보고 뉴스를 틈틈이 봐 온 것을 수상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더불어 다음 달에 열릴 전국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자유대화의 첫 포문을 연 것은 성대모사로 인기상을 수상했다는 정서현 학생이다. 서현 학생은 통일이 되면 역사책으로만 봐왔던 각종 문화재와 유적지 등을 볼 수 있어서 통일이 기다려진다며 자신의 관심 분야인 문화와 예술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심은수 학생는 북한 주민들은 자유도 억압받고 인권도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유와 평화를 선물하기 위해 꼭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한 학생은 통일을 잘못하면 우리만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발전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북한과 합쳐진다면 경제의 동반 하락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불안정해져 해외투자자도 발길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을 무조건 황금 알을 낳은 거위로만 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통일은 퍼즐과 같아서 마지막 하나의 조각도 모두 맞춰야만 제대로 된 모습을 얻을 수 있다는 다른 학생의 의견과도 맥이 통한다.
이밖에도 풀어야 할 숙제라는 무거운 의견과 진정한 우리가 되는 것이라는 공동체적인 생각들이 자유롭게 나왔다.
대학입시라는 큰 관문을 앞에 둔 학생들이 시험범위와 관계없는 통일이라는 사회적 분야에 시간을 할애하고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교사상을 수상한 김재강 선생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김 선생님은 강제적이고 획일적인 주입식 방법에서 벗어나 교과 위주가 아닌 스스로 탐구하고 성장하는 수업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3년 전부터 시작한 것이 겨울방학 방과 후 수업을 통해 개설한 ‘통일 시민학교’다. 교과별로 소주제를 선정해 시대의 흐름별로 통일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하는 등 단기적 성과 위주가 아닌 장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교육방법을 진행해왔다.
탐구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맞는 학생끼리 한 모둠을 구성해 성과를 내도록 했고 결과를 UCC로 제작, 발표해 기억하도록 했다.
또한 수업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은 전문가 특강과 교외활동으로 보충하는 시도로 이어졌다. 특히 EBS 남북소통프로젝트의 기획자인 김경아 작가의 특강은 당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함께 특강을 진행한 새터민 이위성 학생의 북한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큰 자극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이 이번 통일 골든벨에서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다.
부안여고 최규연 교장은 “학생들이 교과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소양과 지식을 넓히고 다양한 시선을 갖도록 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이라며 “그간 노력해 온 김재강 선생님을 비롯해 최선을 다한 학생들에게 고마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통일 소녀들은 오는 8월 10일 평화공감현장견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판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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