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동학농민군에게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부딪치거나 부딪치지 않아도
상처는 생긴 답니다

동학농민들의 상처는 무수히 많지요
돌부리에 넘어지고
긁힌 상처가 아니라
서로 생각과 이념이 달라
죽이고 죽인 상처 말입니다

그것이 살아가는 일이고
삶이라는 것을
먼저 걸어 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요

싫은 사람 만나면
소리치기도 하고
의로운 일 앞에서는
맨 앞장서서 싸우다
그렇게 이름 없이 죽어 갔다는 것을

되돌아 갈 수 없는
시간을 넘어
자기 상처 자기가 안고
그렇게 길을 떠났지요
가는 길 묻지도 않고.

 

전북 부안 백산에서 태어나 백산초등학교와, 백산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숭의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석사는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 박사 공부는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했다. 

1991년에 등단하여 <아동문학상>과 < 허난설헌 문학상>< 매월당 문학상><서울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34만부가 팔려 스터디 셀러가 되었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와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가 이어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그 외 뮤지컬 <허준> 작품과 1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몽골<울란바터르대학교>에서 현대시를 강의하다가 현재는 아이클라(icla)문예창작과, 극작과, 영화과, 연출과, 방송영상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전문으로 하는 예술원을 운영하고 있다. (010-4213-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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