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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11월부터 20기 전체 발전…‘지역 상생’ 실증했나?

매년 155GWh 전력생산, 5만 가구 사용 가능한 양
탄소섬유 블레이드, 석션버켓, 해상변전소 등 실증
환경, 지역 상생, 신재생에너지 이해 실증은 실패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가 발전을 시작했다.
한국해상풍력(주)는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조성된 풍력발전기 20기중 3기가 지난 13일 시운전 등을 마치고 정상 발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총 15기가 설치를 완료했으며 오는 7월까지 잔여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운전을 거쳐 11월에는 20기 전체가 발전을 시작한다. 매년 155GWh의 전력이 생산될 예정이며 이는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해풍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의 발전회사가 공동출자한 특수목적법인으로서 지난 2012년 전원개발사업승인을 받고 총 3단계로 이뤄진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계획했다.
하지만 부안과 고창군민의 반대 여론에 부딪히면서 지난 2017년 4월에서야 1단계인 실증단지 건설에 들어갔다.
이 실증단지는 부안위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9Km 떨어진 해상에 조성되고 있으며 3MW급 20기 총 60MW의 풍력발전기가 들어선다.
실증단지는 말 그대로 실제로 증명하는 단지다. 때문에 이곳에서 설치되는 해상풍력발전기와 변전소, 다양한 자료와 기술들은 한해풍이 계획했던 2단계 시범단지와 3단계 확산단지에 영향을 미친다.
2, 3단계는 주민들 반대로 사실상 보류됐지만 2단계는 80기, 3단계는 400기가 계획돼 있다.
실증에 나선 업체는 다양하다. 건설은 주로 두산중공업과 현대건설이 맡고 있다. 두산은 기초구조물 및 터빈 설계를, 현대 건설은 제작 및 터빈 설치 등을 담당했다.
이밖에도 포스코, 전력연구원, 전기연구원 등이 기초 작업과 발전기 내부 연구 개발을 총괄했으며 현대스틸산업이 해상변전소 제작과 설치를, 변전소의 전력망은 한전이 책임졌다.
실증 중인 기술로는 저풍 속에서도 고효율을 낼 수 있다는 블레이드를 들 수 있다. 경량탄소섬유로 제작해 날개 직경을 100m에서 134m로 늘렸으며 대부분 국내 기술력으로 설계·제작·시공해 국제 경쟁력도 확보했다.
풍력탑을 세울 때 펄 층을 직접 타공해 탑을 세우는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버켓을 거꾸로 뒤집어 펄층에 내린 후 그 사이에 생기는 에어포켓 속 해수와 공기를 펌프로 빼내 바닥에 고정하는 방식인 ‘석션버켓’이라는 기술도 개발됐다.
공사 중 진동과 소음을 줄이고 부유사를 없애 공사기간을 앞당기는 장점이 있다고 실증됐지만 1기만이 이 방식으로 설치됐다.
더불어 풍력설비의 운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통합운전시스템과 20km이내에 레이더를 활용해 출입 선박을 추적하는 통합감시시스템도 운영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154kV급 무인해상변전소를 설치해 대규모 풍력단지 건설에 필요한 송전기술을 확보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기술적 부분의 실증은 어느 정도의 결과를 냈다는 평가다
국제적 에너지 정책이 그리드패러티(신재생에너지와 화석발전의 전력 생산 원가가 같아지는 균형점)를 향하고 있는 등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어 관련된 기술의 발전은 미룰 수 없는 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실증단지가 환경문제와 지역민들과 상생, 친환경에너지의 목적에 대한 이해라는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도 성공적인 실증을 이뤘는지는 의문이다.
환경문제는 생태계의 변화 등 장기간 자연의 변화를 추적해 평가해야하기 때문에 단순히 공사소음이 적었다거나 공사기간이 짧다는 것만으로는 친환경적이다 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 또한 2, 3단계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멈춰 섰고 아직까지도 불신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지역민들과의 상생이나 친환경 에너지의 목적 이해라는 가장 큰 실증에는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한 어민은 “날개도 더욱 길어진 20개의 거대한 바람개비가 바다 한가운데서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 만해도 소름 끼친다”며 “날개의 진동이나 소리, 바다 속으로 흐르는 전기가 자연을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켜 인간에게 되돌아올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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