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로타리작업으로 양파를 산지폐기하는 모습. 사진 / 남부안농협 제공

남부안 662t, 중앙 618t, 변산 588t, 하서 68톤t
출하정지보전지원금은 kg당 382원…20kg 7640원
부안양파 사주기 운동…공무원·유관기관 자율 참여

양파 풍작에 따른 가격 폭락 여파가 부안에도 미쳐 모두 1936톤의 양파를 갈아엎어야 할 형편에 처했다.
부안군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총 322ha(97만4000평)로 이 중 계약면적이 165ha에 달해 전체 재배면적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계약면적의 양파 생산량은 모두 1만311톤에 달한다.
평년에 ha당 61톤이 생산된 데 비해 올해는 ha당 75톤이 생산될 정도로 풍작을 이뤄, 재배면적이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생산량이 평년대비 약 16%(전국 평균)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월동기의 온화한 기상과 4월 이후 적정 기온 유지, 또 적당한 강수량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산지폐기 대상 물량은 총 1936톤으로, 남부안농협이 662톤으로 가장 많고, 부안중앙농협이 618톤, 변산농협 588톤, 하서농협이 68톤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와는 별도로 농협과 계약을 하지 않은 잉여면적은 모두 157ha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자가소비 면적 120ha를 빼면 잔여면적은 37ha에 달하며, 잉여 생산물량은 2775톤(138,750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물량은 산지폐기 대상이 아니다. 산지폐기는 정부의 채소류 수급조절정책의 하나인 ‘채소류 생산안정제 지원사업’에 따른 것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계약재배에 참여한 생산자만을 대상으로 하며 잉여물량은 제외된다.

양파순 절단기를 이용해 순을 제단한 뒤 비닐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참고로 채소류 생산안정제란 봄무, 가을무, 가을배추, 양파 재배농가의 안정적 소득 보전과 사전 면적 조절, 출하 조절 등 수급 조절을 통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올해 부안의 채소류 생산안정제 지원사업에 들어가는 총 사업비는 7억1333만원으로, 국비가 2억1400만원(부담율 30%), 도비 6310만원(9%), 군비 1억5090만원(21%), 지역농협 2억1400만원(30%), 중앙농협 7133만원(10%)이다.
이때 양파 농가가 수령하는 ‘출하정지 보전지원금’은 ㎡당 2336원으로, 양파 kg당 382원이다. 20kg짜리 한 망에 대략 7640원 꼴이다. 반면 지역농협 등이 수매하는 양파 가격은 kg당 450원으로 20kg 한 망에 9,000원 선이다.
현재 양파의 가격동향을 보면, 평년 kg당 659원(5월 기준)이었으나 올해는 468원(6월10일 기준)으로 23%나 하락했다. 다만 6월에는 시장 격리 등의 조치로 인해 kg당 550원(가락동 시장가격 기준)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생산자 판매가격은 kg당 300원~350원이 예상된다.
부안군은 오는 14일부터 ‘부안양파 사주기 운동’ 전개한다고 밝혔다. 공무원과 유관기관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이 운동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며 15kg 한 망에 대략 1만원에 거래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 관계자는 “양파값 안정을 위해 농민도 군도 노력하고 있는 만큼 많은 군민들이 참여해 농민의 시름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7만4,000톤 가량이 산지 폐기 등 시장에서 격리 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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