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농악 예능보유자 나금추 선생 작고 1주기를 기리는 ‘천하의 상쇠 나금추 문화제’가 지난 9일 ‘젊음의 거리 물레방아 마당’에서 열렸다.

이번 문화제는 선생이 배출한 전국의 제자들과 금추예술단, 유가족, 부안군이 후원·주최하고 전통예술원 타무 등이 진행을 맡았다.

오후 3시부터 열린 이날 행사는 선생 관련 사진 및 영상 자유 관람으로 시작됐다. 이후 시작된 추모 공연은 선생님을 기억하고 그리운 마음을 담아 동남풍의 비나리 헌화, 전통예술단 혼의 살풀이, 부안농악 판굿, 개인놀이 순서로 진행돼 선생의 넋을 위로하는 신명난 한판을 이뤘다.

이 자리에는 나금추 선생과 희노애락를 함께한 농악계의 큰 선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권익현 부안군수, 이한수 부안군의회의장 등 군 관계자를 비롯해 수많은 문화인들과 선생을 기억하는 많은 군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 참석자는 “생전 선생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전국 방방곳곳에서 달려와 함께 해 더욱 뜻 깊고 오래 기억하는 추모문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나금추 명인은 1938년 태어나 16세에 처음 임춘앵국극단에 빠져 남원으로 이거했다. 이후 첫 여성농악단인 춘향여성농악단에서 상쇠를 맡은 후 수많은 여성농악단을 거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최고 천하의상쇠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1976년 전북농악경연대회 개인연기상을 수상하고 1983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일반부 장원을 수상했으며 1985년에는 강릉에서 열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이리농악단 상쇠로 출전해 개인연기상은 물론 80여 명의 단원과 함께 단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이에 198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호 부안농악 상쇠 예능보유자로 지정됐고 1988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2014년 은퇴 후 부안에 정착해 제자를 가르치는 데 혼신을 다했으며 2016년부터는 부안군립농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다 2018년 6월 11일 하늘의 부름을 받고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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