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읍 악취 지도 및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 장소 7곳. 붉은 빛이 진할 수록 악취가 많이 나는 지억이다.

7개월 연구용역 결과 4개 사업장이 배출기준 초과
참프레 신고대상시설 지정, 남부안액비 시설개선 중
악취지도 작성…7곳에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여름만 되면 부안 읍민을 괴롭혀 온 고질적인 악취를 잡기 위해 부안군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안군 환경과는 지난 해 11월 8일부터 지난 2일까지 7개월여 간 ‘부안읍 악취실태조사 연구용역’을 통해 악취 배출원 실측조사를 벌인 결과, ㈜참프레와 부안하수슬러지처리시설, 남부안액비유통, 폐수종말처리장 등 4개 사업장이 복합악취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당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산들에프씨와 하수종말처리장은 우려와 달리 허용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참프레 폐수처리장 흡수탑과 폐수처리장 폭기조, 렌더링 흡수탑이 각각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또 부안하수슬러지처리시설의 약액세정탑과 남부안액비유통의 세정탑, 폐수종말처리장 세정탑도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특히 이들 4개 사업장 가운데 남부안액비유통의 액비부속조 흡수탑과 참프레 폐수처리장 흡수탑 등 2곳은 악취배출량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집중 관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부안군은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부안읍내 악취영향지도를 작성하고, 이를 근거로 모두 7곳에 악취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해 실시간 현황 파악 및 분석에 나선다는 입장이다(그림 참고). 이를 통해 악취 발생 시 사전 조치를 취해 주민 피해를 예방하고 악취 배출 사업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부안군은 이미 관련 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이번 달 내에 시스템을 설치·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부안군은 또 악취 무인포집기도 설치한다. 위 7곳의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외에도 민원이 빈번했던 개별 사업장의 악취 배출을 감시하는 이동식 악취포집기를 운용해 배출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형사고발과 시설 개선 명령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부안군은 이 외에도 ▲전라북도 악취방지 관리·지원에 관한 조례를 활용한 보조금 지원, 국가 대기어염 방지시설 설치 지원 사업을 활용한 보조금 지원 ▲기간제 악취모니터링 요원을 선발해 지속적인 악취 모니터링, 기동반을 구성해 악취 발생지역에 즉각적인 현장 방제 운영 ▲악취관리지역 또는 악취배출시설 신고대상시설 지정을 통해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악취배출시설 신고대상시설로 지정되면 보다 엄격한 허용기준을 적용하게 되고, 연속하여 배출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1차 개선 명령, 2차 조업 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 현재 참프레가 신고대상시설로 지정돼 있다.
또 남부안액비유통의 경우 축산과에서 국비 5억원을 확보해 현재 시설 개선에 착수한 상황으로,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악취 저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안군은 밝혔다.
이밖에도 부안군은 사업주와 행정, 지역주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악취 민간협의회를 운영해 악취 저감을 위한 지속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이해당사자 간의 대화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총1813만5000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연구용역은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전북대 박비오 교수)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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