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차량과 불법주차 차량으로 일방통행로가 되어버린 부풍로를 차량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종철 기자

홀짝주차 3차선에서 주차금지 2차선으로 변경
주차장 부지 화성탕은 철거, 동양당은 매입 불발
부안 군민, 400미터짜리 홈마트 옆 도로 될 것

부안군청에서 아담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부풍로 테마거리 구간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임시포장 상태로 개통됐다.
하지만 그간 우려돼 왔던 도로변 주차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주변 상가를 비롯해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로부터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구간은 당초 홀짝주차가 가능한 3차선 도로였다. 때문에 한쪽 방면의 1차선 도로변 주차가 가능했고 양방향 차량 통행도 원활한 편이었다. 하지만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한 테마거리 공사가 진행되면서 인도의 폭은 넓어지고 도로 폭은 2차선으로 줄어들었다. 그 결과 당초 1차선에 주차하던 차량들은 더 이상 도로변 주차를 할 수 없게 됐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게 되면 협소한 도로 폭으로 양방향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도로변 주차행위만 없어지면 해결되겠지만 이 도로가 그간 주차가 가능한 도로로 인식 되어왔기 때문에 운전자의 의식전환과 함께 넉넉한 주차시설 확보라는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도로의 기능이 상실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 같은 우려는 개통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현실로 나타났다.
공사차량과 함께 근처 상가를 찾은 운전자들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한쪽 편 도로를 점령하면서 ‘외나무 도로’가 만들어 졌다.
결국 군청방향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아담사거리에서 올라가는 차량이 중간지점에서 맞닥뜨리게 됐고 오도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모습이 수차례 연출 됐다.
당시 한 여성 운전자는 “원래도 이곳은 차가 다니기 조금 불편했는데 공사했다고 해서 다니기 쉽게 바뀐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불편해졌다”며 “운전이 서툴러 접촉 사고가 날까 두려운 탓도 있지만 언제 막힐지 몰라서 이 도로는 가급적 오지 말아야 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부안군의 홍보 부족이나 운전자들의 주차질서의식 미달, 공사 업체의 소홀한 도로 통제도 원인이 있지만 아직까지 주차장이 조성되지 않은 탓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이 공사가 시행되기 전부터 이 구간의 주차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부안군은 구)화성탕 부지와 부안초등학교 앞 동양당 자리를 매입해 주차장으로 조성해 주차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에도 매입했다는 화성탕 건물은 철거되지 않은 채 건재하고 있으며 동양당 부지는 건물주와 협의가 결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차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차 여건 등 접근성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 되는 이 구역 상인들의 경제적 피해도 늘고 있다. 마구잡이 도로변 주차로  인해 고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를 운영 중인 김 아무개(47) 씨는 “무료주차장으로 운영 중인 시장 서쪽 주차장도 막상가면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운 실정인데 화성탕 자리건 동양당 자리건 2차로로 변경했으면 주차장을 우선적으로 만들었어야 하는데 이제서 화성탕 건물을 철거하고 추가 부지를 찾아 나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금만 걸어도 될 길을 코앞까지 차로 이동하려는 운전자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차장만 확보되면 도로변 주차를 막을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것이 최적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돈 들여 예쁘게 가꾼 도로에 보기 싫은 주황분리대를 설치하기보다는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모아진다.
한 군민은 “홈마트 뒤로 가는 길은 길가에 주차한 차량 때문에 가기 싫다”라며 “분리대나 철저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400미터짜리 홈마트 거리만 생기는 꼴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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