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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로 전락한 ‘석불산 영상랜드’ 철거된다
석불산 영상랜드에 조성된 일본 오사카 성의 모습

일본문화 촬영장, 부실한 시설물 등 한계 드러내
찾는 사람 없고 토지주 요청으로 철거 결정해

부안군이 하서에 있는 석불산 영상랜드를 철거하기로 했다.
결국 일본 촬영장이라는 핸디캡과 부실하게 만들어진 세트장, 주변시설이 전무한 관광지라는 문제점은 극복할 수 없는 한계였음이 드러났다.
하서면 석불산 기슭에 자리 잡은 석불산 영상랜드는 지난 2004년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당시 조성된 세트장이다.
총 면적 3만 2000여 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격포 영상테마파크와 전라좌수영과 함께 영상 특구로 지정되기도 한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왜관거리, 일본진지, 오사카 성 등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일본식 건축물과 시설물이 들어서 있다. 이중 왜관거리는 부산포에 있던 일본인 거리를 토대로 만들어져 단순한 드라마 세트장의 개념을 벗어나 일본 문화의 특징을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기도 했다.
2006년도에 석불산 일원에서 펼쳐진 등산로, 산책로 정비 및 산림욕장 개설 등 산림경영모델링 사업도 이 세트장이 생기면서 가져온 변화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2008년 당시만 해도 1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등 부안군 또한 이 세트장을 관광지로 가꾸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또한 일본식 건물로 조성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맞은편에 자리 잡은 효충사가 주목되기도 했다.
효충사는 이순신 장군과 같은 시기인 임진왜란 때 선조를 등에 업고 강화로 피신시킨 것으로 유명한 고희 장군의 사당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름의 역사와 다양한 이야기 꺼리가 있음에도 부안군이 철거를 결정한 데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당초 일본식 건물로 조성된 탓에 영화나 드라마 등 촬영장으로서의 수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식당이나 숙박시설이 전무하고 격포나 변산과도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극히 드문 것이 주된 이유다.
또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부실한 건축물과 조잡한 구조, 관리의 어려움등 으로 인해 애물단지로 취급돼 왔고 관광부안의 이미지만 흐린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 돼왔다.
거기에 세트장 부지의 소유자가 계속해서 철거를 요구하고 있어 마냥 이대로 방치해 둘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세트장을 살려 관광지로 개발하기보다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기울어 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로써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한 석불산 영상랜드는 15년 만에 불멸이 아닌 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부안군은 지난 20일경 철거업체를 결정하고 계약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철거 비용을 두고 과도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지만 최근 폐기물 처리비용이 높아지고 있고 단순 철거와 달리 부수적인 조치가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산출 가능한 금액이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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