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인 줄포 환경센터내 쓰레기 매립장 모습

부안군, “예상했던 2025년 보다 일찍 포화상태 될 것”
일부 주민, 매립장 반입기준 전격적으로 엄격해져 난감
대체부지 절실, 매립장 반기는 지역이면 어디든지 가능

부안군이 포화상태인 줄포쓰레기매립장을 대신할 부지를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어 각종 민원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안군민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은 줄포면 줄포리에 있는 일명 쓰레기 매립장으로 불리는 줄포환경센터다. 이곳에는 9개의 환경처리 시설이 갖춰져 있어 재활용품이나 음식물쓰레기 등 다양한 생활쓰레기 처리가 가능하다. 이 중 매립장은 축구장 크기의 약 5배에 달하는 4만3585㎡의 면적을 자랑한다. 여기에 매립용량은 100평짜리 단층건물 약 240여개가 들어갈 수 있는 35만6000㎥로써 1일 22톤의 매립능력을 갖추고 있다.
부안군은 이 대규모의 매립장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쓰레기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매입 가능량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쓰레기 반입에 있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임을 밝히고 나섰다.
부안군이 이러한 방침을 내세우는 데는 그간 주민의 편익이라는 미명 아래 용인돼 왔던 적당한 수준의 분리수거, 애매하게 섞여 들어온 사업장 및 건설쓰레기, 톤 백에 담겨져 알 수 없는 영농 쓰레기 등 ‘얼렁뚱땅’ 기준으로 반입되는 양이 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안군이 전격적으로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자 그간 이용해왔던 주민들로부터 민원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주택 공사를 하고 폐기물을 버리러 매립장을 찾았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그냥 넘어가던데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어디로 가라고 알려주거나 어떻게 처리하라는 안내도 없이 안 된다고만 하니 답답하다”며 일관성 없는 행정을 탓했다.
더불어 “공사를 하다보면 콘크리트도 나오고 스티로폼에 부러진 목재도 나오기 마련인데 그 많은 폐기물을 따로따로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하면서 그동안 사실상 기준을 따르지 않고 배출한 것을 인정했다.
이 같은 민원에 취재에 나서자 부안군 담당자는 “원래 생활쓰레기만 받는 곳이다”며 “매립장 문제도 있어 다소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업현장에서 나온 목재 쓰레기의 경우 소각업체를 통해 처리하고 건설자재는 건축폐기물 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하는 등 사업장쓰레기는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무작정 줄포 매립장으로 오지 말고 환경과에 전화로 문의해 쓰레기 처리방법을 묻고 폐기물 업체를 안내 받아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수 군민들은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잘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반입량을 조절한다 하더라도 한계에 도달할 것이기에 서둘러 매립 대체부지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부안군은 줄포 면민과 설명회를 갖고 매립장 주변으로 부지확보에 나섰지만 파행으로 끝나면서 쉽지 않은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그간 발생한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 온 줄포 면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줄포에 매립장이 있다고 해서 부안군이 줄포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관내 어디든 매립장에 반감을 갖지 않는 지역이라면 매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역시 ‘어느 마을, 어느 동네가 반기겠는가’ 라는 지역 이기주의의 벽을 넘어서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공공성이라는 전제로 밀어붙이기식 추진도 곤란한 형편이라 쉽게 풀리지 않을 숙제라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당초 부안군은 2025년에 매립장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무리 기준을 엄격히 준수한다 하더라도 불과 1~2년의 차이만 있을 뿐 더 이상의 여유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따라서 대체부지 매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일각에서는 “행정은 이러한 심각성을 군민에게 꾸준히 알리고 고민을 공유해 미리미리 해답을 찾아나가야 한다”면서도 “마냥 행정의 게으름이나 무능함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군민들이 의식을 가지고 문제해결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공동의 과제의식을 주문했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