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와 도시재생의 관계도 /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부안군 농어촌 종합지원 센터’라는 정식명칭 결의
5월 1일 서외리 소재 임시사무소 열고 업무 시작
“뭐 하는 곳이냐” 묻는 위원도…제 역할 우려도 커

마을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대안으로 조명받고 있는 중간지원센터가 센터장과 실무자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총 14명으로 구성된 ‘부안군 중간지원조직협의회’는 지난 25일 부안군 농업인회관에서 중간지원조직 운영계획 보고 및 사업계획안에 대한 회의를 갖고 사업추진에 대한 세부사항을 결의 하는 등 시동을 걸었다.
회의에 앞서 지난 1월부터 추진된 컨설팅 업체 선정과 센터장 임용 등에 대한 과정과 결과에 대한 간략한 보고가 있었다.
이후 안건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기존에 단순히 중간지원센터라고 불리던 이름도 ‘부안군 농어촌 종합지원센터’라는 정식 명칭을 갖게 됐다.
타 지자체의 ‘마을만들기’, ‘마을가꾸기’, ‘마을공동체’등의 이름에 비하면 다소 행정적인 냄새가 나고 센터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지만, 지자체 별로 중구난방 된 명칭을 하나로 통일한다는 전북도의 지침을 따른 것으로 읽힌다.
임시사무실을 열기로 하고 서부터미널에서 부안중학교 사이 부안읍 번영로 67(서외리)번지 건물내 2층을 임차해 오는 5월 1일부터 신임 센터장과 실무자의 업무가 시작된다.
센터장에는 하남선 전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공모를 통해 선임됐다.
당초 개소식을 업무시작일로 잡았으나 마실축제와 일정이 겹치고 농번기가 시작되는 등의 이유로 보류하고 차후 논의해 정하기로 했다.
임시 사무실은 농협부안군 지부 자리에 신축되는 건물이 완공되는 시점까지 사용할 예정이다. 신축건물 내 일부가 센터의 정식 터가 될 계획이다.
이처럼 중간지원센터가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면서 센터에 바라는 요구도 넓어지고 있다.
타 지자체의 사례를 보면 중간지원조직이 당초 행정과 마을간 가교 역할이라는 기능을 넘어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을 통합하는 사회적 경제 중간지원 등으로 폭넓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더 나아가 최근 부안군이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과 같이 지역의 개발과 변화와 관련해서도 주민의 의견을 모으고 대안을 제시하는 거버넌스로의 기능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완주군은 공동체육성지원팀, 사회적경제지원팀에 이어 도시재생지원팀을 추가로 꾸려 중간지원조직센터를 운영 중에 있으며 지역경기 활성화에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이 기능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중간지원조직의 기반이 되는 마을 단위의 탄탄한 조직구성과 함께 행정에 의존적인 재원구조에서 탈피하는 경제적 자립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행정의 재정지원에서 자립하지 못하면 행정편향성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행정이 요구하는 과업을 수행하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재원 자립을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등 독자적인 모델을 만들고 다양한 재원구조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의 기본역할인 현장의 대변자로서 군민과 소통으로 신뢰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부안군에서 추진하는 푸드플랜과 연계한 수익구조와 마을 컨설팅 사업이 접목할 만한 사업으로 꼽힌다.
또한 주민들로부터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마을주민의 출자와 민간의 투자, 행정의 지원 등이 결합한 재원구조를 가진 지역재단 형태의 운영 안이 제시되기도 한다.
이처럼 중간지원조직에 거는 군민들의 기대가 큰 것은 부안군이 소멸 위험군에 속한 탓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눈에 띌만한 마을 기업이나 마을공동체가 없었고 발전가능성이 있는 마을이 제대로 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지원센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실제로 25일 열린 회의에서는 센터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논의보다 명칭이나 사무실 개소 등을 주안점으로 삼았고, 정원 14명 가운데 절반도 안되는 위원만이 참석해 무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참여자 중에는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곳이냐고 되묻는 위원도 있어 우려를 더 했다.
중간지원센터가 혁신적인 사고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부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선봉장이 되길 바라는 군민들의 희망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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