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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부안 어민들 “새만금 해수유통 하라!”

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피해 자료 등 제시
“새만금사업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 조사하고
해수유통 확대해 바다 살리는 방안 마련해야“

부안 어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새만금사업으로 인한 부안지역 수산업 피해가 막심한데도 정부와 전북도가 이를 수수방관하는데다, 해수유통이라는 상생 방안이 있음에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안군어촌계협의회와 새만금도민회의는 지난 9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새만금호의 전면적인 해수 유통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부안지역 어촌계장을 비롯해 기자회견에 나선 50여명의 부안 어민들은 “2017년 시도별 어업 생산 동향을 보면 전국의 어업생산금액은 7조 4,215억원인데 전북은 2,724억원으로 전체의 3.7%에 불과하다. 이웃한 전남은 2조 6,954억원으로 전북의 10배에 달하고 충남은 5,057억원으로 약 2배에 달한다”며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한 뒤 “원인은 바로 새만금간척사업이다. 갯벌과 연안바다는 물고기와 조개류의 산란처이자 서식처인데, 이 곳을 메우고 가두면서 전북의 어업이 망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주꾸미 어획량은 무려 10분의 1로 줄었다.
어민들은 또 “최근 배수갑문을 열 때 바깥 바다의 물고기가 새만금호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대규모로 떼죽음을 당하는 상황도 발생했다”면서 “여기에 더해 새만금 간척 공사장에서 날리는 먼지와 깔따구로 인한 피해도 극심하다. 정부는 새만금 간척사업에 따른 수산업과 주변 지역 환경 피해를 철저히 조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내년에 정부가 새만금호 담수화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새만금의) 담수화는 전북의 수산업과 경제를 망치는 일이다. 반드시 해수를 유통해야 하고 교량이나 갑문을 만들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바닷물이 드나들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1월 발족된 ‘새만금재생에너지 민관협의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정부의 계획은 대규모 해수유통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든 것이다. 대규모 해수유통을 위해 갑문과 교량을 추가할 경우, 새만금호 내부 물 흐름과 지형은 바뀔 것이고 갯벌이 복원될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대규모 해수 유통과 바다 복원을 전제로 재생에너지계획을 수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어민들은 또 ▲텅 비어 있는 산업단지와 농업단지를 놔둔 상태에서 추가 매립은 필요 없고 ▲수상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가장자리를 가토제로 둘러쌀 것이 아니라 부력식방파제를 설치할 것과 ▲농업용지 2공구와 산업단지 7,8공구 등 아직 매립이 안 된 곳에 수상태양광 발전단지를 설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어민들은 마지막으로 “더 잘 살게 해주겠다는 정부의 말에 속아서 우리 어민들도 때로 새만금간척사업을 찬성하고 장밋빛 환상을 주는 지도자를 뽑기도 했다”고 회상하며 “새만금을 다시 바다로 돌리겠다는 지도자에게 표를 줄 것이고, 수산업을 황폐화시킨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은 지난 11일 부안군어촌계협의회와 새만금도민회의의 기자회견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 “부안 어민은 어제의 기자회견을 통해 30년 동안의 희망고문 후에 스스로의 삶의 기반을 새만금 바다와 생태계에서 찾아야 한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정부는 여전히 허황된 장밋빛 미래만을 제시하며 추가 간척과 해수유통 계획 없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정부가 틀렸고 전북 도민이 맞다. 30년 전의 잘못된 선택을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하며, 모든 계획은 해수유통을 전제로 세워져야 한다”며 부안 어민들과 일치된 입장을 내놨다.
이우현 부안군 어촌계협의회장은 “새만금 내측의 물이나 뻘을 보면 숫제 간장색이다. 그동안 4조원이나 퍼부었는데도 수질 개선이 안 됐는데 앞으로 더 하겠다는 것은 혈세를 가지고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질타하며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하든 조력 발전을 하든 모든 것은 해수유통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부안군 어민들의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새만금유역 2단계 수질개선종합대책 평가를 위해 내년 6월까지 수질평가를 마무리하고 담수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부안 어민과의 마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병길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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