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잼버리 경관쉼터 조감도

국도비 매칭 28억 중 부안군비 16억 5천만원
경제성 낮고 매년 관리비 지출되는 2중고 우려
익산국토청, 관광자원 특화한 모범 사례 될 것

하서면 백련리 바람모퉁이에 조성중인 잼버리 경관쉼터에 총 28억여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예산낭비라는 일부의 지적과 함께 최근 설치된 정글짐 모양의 스테인리스 조형물을 두고 ‘또 조형물에 혈세를 낭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도 30호선이 지나는 이곳은 당초 졸음쉼터로 계획돼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산하 전주국토사무소에서 추진할 사업이었다.  하지만 2023년 세계잼버리가 이곳 앞에서 치러질 예정이고 방조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단순한 졸음쉼터를 넘어선 명품쉼터 개발로 확대 추진이 논의됐다.
그 결과 전주국토관리사무소는 2019년 말까지 주차장, 경관 데크, 안전시설 등 기반조성을 마무리 하고 전북도는 2018년까지 대형 전광판과 조형물 1식을, 부안군은 2020년까지 잼버리루프(지붕), 안내센터, 홍보관, 화장실, 특산물 판매시설, 푸드트럭 존 등 건축시설을 설치하고 쉼터를 관리한다는 내용을 담아 3개 기관 간 MOU를 체결했다.
이른바 국・도비 매칭 사업으로서 총 사업비는 28억 원이고 이 중 전주국토관리사무소가 8억 5천만 원, 전북도가 3억 원, 부안군이 가장 많은 16억 5천만 원의 사업비 분담을 확정했다. 이 같은 조건의 사업진행이 밝혀지면서 일각의 군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30여억 원에 가까운 막대한 세금에 사업비의 55%를 군비로 납부하면서까지 조성되는 경관쉼터가 부안군에 어떤 이익이 될 것이지 의문스럽다는 것이 이들의 시선이다.
사업 계획상 면적이 8373㎡, 약 2,500여 평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사용가능 면적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며 장소의 협소함 때문에 여유롭게 경관을 즐기기보다는 잠깐 들르는 지나가는 쉼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더욱이 이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바지락죽 음식점이 혼재해 있고 새만금전시관이 있으며 평일에는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 특산물 판매시설이나 푸트트럭, 홍보관을 찾는 손님도 적어 유명무실해 질 것이라는 의견을 더했다.
이들의 의견대로라면 부안군은 투자대비 경제성은 낮고 매년 운영 및 관리비가 소모되는 2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이 3개 기관이 각자 자기가 맡은 사업부분을 진행하다 보니 전라북도가 설치한 조형물 1식의 경우 전주국토관리사무소가 진행하는 바닥공사 등 기반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비포장 상태의 벌판 위에 세워지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조형물의 형태에 대한 지적은 놔두더라도 전북도가 설치한 대형전광판과 조형물 사업비 예산이 맞물려 집행되다보니 생긴 일이라고는 하지만 바닥을 고르는 포클레인이 새로 설치된 조형물 사이를 지나다니며 흙 먼지를 일으키는 모습을 어느 군민이 이해하겠느냐”라는 반문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3개 기관은 새만금 세계잼버리 경관쉼터 조성이 완료되면 새만금과 주변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명품 휴게공간을 제공하고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붐 조성 및 새만금의 국책사업 홍보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이 곳이 새만금 세계잼버리 개최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 위치로 평가받아 부안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나 익산국토청은 국도변 유휴 도로부지를 관광자원으로 특화한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격포와 부안을 오가는 상업인 황 아무개(46세) 씨는 “바람모퉁이는 허구한 날 공사 중이더니 어느 날 애들 놀이기구 같이 생긴 이상한 조형물이 섰다”며 28억 원을 들여 잼버리 쉼터로 개발될 예정이라는 말에 “그 곳에 28억원이 들어갈 데가 있기나 하냐”며 “국비 준다, 도비 준다하더라도 무턱대고 받아 와 괜한 세금 낭비하지 말고 앞, 뒤 다 재보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놨다.
경관심터 조성에 있어 지금까지는 국비, 도비가 투입됐으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동안 군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부안군은 지난 2018년 행정자치부로부터 특별교부세 10억 원을 확보하고 이중 3억 원을 잼버리 경관쉼터 사업에 배정해 1차년도 사업을 추진한다. 이어 내년도에는 13억 5천만 원이라는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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