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속옷·손수건...직접 담근 장·효소 좋아

연말 연시 선물할 일이 참 많습니다. 연말은 어느 때보다 소비가 많지요. 친척 친구 연인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명절 선물들을 고르느라 거리는 흥청망청입니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도 걱정되지만 어느 때보다 소비가 많아져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는 생산과정, 유통과정, 폐기에 이르기까지 지구에 많은 부담을 줍니다.

미국은 쇼핑 중독이 심각해서 10대 청소년 90% 이상이 기분 전환을 위해 쇼핑하고, 가장 즐거운 취미가 쇼핑이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연말 연시 선물은 해야겠고 주머니는 가볍고 환경도 걱정하는 아름다운 지구인 여러분께 두가지 아이디어를 알려드릴께요~.

먼저 멋진 천연염색 속옷이나 손수건입니다.

가까운 속옷가게에 가면 흰 면 속옷(메리야스, 팬티)을 싼값에 팝니다. 그걸 염색해서 잘 포장해 선물하면 좋은 선물이 됩니다. 아이들에겐 입던 내복을 멋지게 염색해서 선물하면 건강에 좋고 환경에도 좋습니다. 새 옷감에는 여러 화학물질이 있어 알러지를 유발하거든요.

주방에서, 밭에서 많이 나오는 양파껍질은 노랑색의 좋은 염색 재료입니다. 또 검은 쌀(흑미쌀겨가 아주 좋음)로는 붉은 보라의 아름다운 색을 얻을 수 있구요. 한약재 파는 곳에서 치자나 소목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매염재인 백반은 근처 약국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양파껍질을 많이 모아(중국음식점에 부탁하면 좋다네요) 물을 충분히 넣어 팔팔 끓입니다. 색깔이 진하게(투명한 갈색처럼) 우러나면 백반을 조금 넣고 속옷이나 손수건을 넣어 염색합니다. 두가지 정도 염색해 셋트로 포장하면 정말 멋진 선물이겠죠.

두 번째는 직접 담근 장이나 효소입니다.

지금이 메주를 담글 때인데요. 공장에서 나온 고추장 된장 간장은 유전자 조작된 수입콩을 원료로 만들어진데다 자연발효되지 않고 화학적으로 처리되어 몸에 안전하지 않습니다.

직접 담근 장이 있으신 분은 유리병에 담아 뚜껑 부분만 포장지로 감싸 선물하면 정말 좋아할 만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봄에 매실이나 가을에 모과, 유자를 설탕에 재워 청이나 효소로 만들어 병에 담아 포장해 선물해도 정성이 가득 담긴 기분 좋은 선물이 될 겁니다. 손으로 쓴 라벨을 붙여도 멋지겠죠.

이번 연말 연시엔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정성스러운 선물로 녹색생활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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