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내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에 관심
“젊은층 유도 위해 가격표시제 필요” 조언에
“수산시장, 바닷물 공급 불편해 보인다” 지적도

부안상설시장을 찾는 시장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상남도 통영시에 소재한 북신 재래시장 상인 80여명은 지난 26일 부안상설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활성화 모색을 위한 벤치마킹 활동을 펼쳤다.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이들이 부안을 찾은 데는 부안상설시장이 시장 활성화에 쏟아온 그간의 노력들이 높은 평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부안상설시장은 지난 2017년 지역선도시장에 선정되어 2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되고 있고 작년에는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 참여해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견학에 나선 북신시장 상인들은 부안상설시장의 현황과 활성화 추진 과정, 성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상인회의 안내에 따라 청과물시장 및 어시장 등을 둘러 봤다.
이후 자유 탐방 시간을 갖고 시장 곳곳을 살피며 자신들 시장에 접목 가능한 것들을 벤치마킹했다.
이들은 주로 시장 내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에 관심을 보였으며 활발한 견학 활동에 그치지 않고 망설임 없는 조언도 내놨다.
북신시장에서 참기름 집을 운영하는 백동자 상인은 “시장이 깨끗하고 무엇보다 지붕이 잘 정비되어 있어 보기 좋았다”는 첫 인상에 이어 “가격표시가 너무 안 되어 있어 일일이 가격을 물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젊은 층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얼마냐’, ‘싸다’, ‘비싸다’, ‘더 달라’ 등의 흥정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소비층이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해진 가격만을 보고 꺼리거나 얽매이지 않게 구매 할 수 있다는 것을 두고 나온 조언으로 읽힌다.
이어 “낮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없어 조용하다, 사람들이 언제 붐비느냐” 물으며 “관광객이 찾아오는 주말 오후 잠깐 동안 북적이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전통시장이 관광 상품화 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에 우려를 내놨다.
통영시장 고문을 맡고 있다는 오한세 상인은 “북신 어시장은 바다까지 호스를 연결해 바닷물 사용이 용이한 반면 부안 어시장은 활어차로 물을 길어오는 번거로움이 있어 보인다”는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곳에 대형마트가 들어서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라며 “대형마트는 시장상인들을 절벽으로 내모는 무기기 때문에 혹시라도 들어온다면 사활을 걸고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이 짧은 견학 시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었던 것은 같은 동종의 상인들의 눈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그 만큼 이들의 조언을 버리지 말고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돈 들여 타 지역 시장을 배우러 가는 것도 좋지만, 돈 쓰며 배우러 온 사람들을 통해서도 정보와 지식,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신시장 상인들은 통영보다 싼 것 같다는 주꾸미, 가재 등을 구매한 후 마지막 견학장소인 전주남부시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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