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전북행동 “담수화 목표수질 달성 못하면 해수유통”
정부, 4조원 넘게 투입하고도 목표수질 도달 못해
남북도로 설계 변경해서 해창·수라갯벌 반드시 보존

새만금전북행동이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2020년 새만금 수질평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부터 새만금호를 1년간 담수화하여 해수유통 여부를 최종 결정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당초 정부는 ‘새만금유역 2단계(2011~20) 수질개선종합대책’에 대한 평가를 위해 2019년 상반기에 수질모델을 만들고, 내년 상반기까지 수질평가를 마무리한 뒤 담수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새만금전북행동은 이에 대해 “4번에 걸친 정부의 예측은 단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으며, 4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도 목표수질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국민들은 더 이상 정부의 새만금 수질개선대책과 평가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에 정부의 일방적인 가상(모델링)수질평가를 반대하며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질평가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새만금 수질논란을 종식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정확한 방안으로 “2019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년간 새만금호의 담수화를 실시할 것”과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질을 평가하고 새만금호의 해수유통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을 제안하면서 “1년간의 담수화실험을 통해 2020년 목표수질을 달성한다면 2020새만금전북행동은 정부의 어떠한 결정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2020년에 목표수질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정부는 즉시 해수유통으로 새만금 수질관리계획을 바꿀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아울러 새만금전북행동은 “2018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조사 결과 새만금의 수라갯벌에 황새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1급 조류 6종을 비롯하여 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 2급 조류 11종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전 세계에 4,000여 마리가 생존하고 90%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저어새는 새만금을 중요한 먹이터로 이용하고 있으며, 검은머리갈매기는 새만금에서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공개했다.
이들은 이어 “1991년 새만금사업을 시작할 당시 정부는 새만금지역에 법적보호종이 검은머리물떼새, 큰고니, 알락꼬리마도요 등 3종이 서식하나 모두 철새이기 때문에 환경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여 아무런 보호대책도 세우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2003년부터 새만금에 서식하는 조류조사를 실시한 결과 40여종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현재는 17종만이 도래하는 상황”이라며 그 원인으로 새만금 내 갯벌  80~90%가 간척사업으로 이미 사라지거나 훼손된 점을 들었다.
새만금전북행동은 “새만금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수라갯벌과 해창갯벌은 반드시 보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보전조치와 함께 해수유통을 실시한다면 수라갯벌과 해창갯벌은 새만금을 증언하는 생태박물관의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멸종위기종의 집단 서식이 확인된 수라갯벌에 대한 보호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수라갯벌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상실케 만드는 새만금남북도로의 설계를 변경해 바닷물이 수라갯벌로 계속해서 드나들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새만금전북행동은 전북녹색연합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단체로 곧 공식창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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