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행 버스는 김군수 선거운동 버스

“대덕견학은 주민투표가 될 것으로 보고 진행한다.”
부안군 국책사업지원단 관계자는 상황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주민투표’에 기대와 희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견학은 “주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판단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덕견학은 “매주 화, 목요일 출발하며 당일견학과 1박 2일 견학이 있다. 견학주민이 둘러보는 곳은 대덕연구단지, 고리 및 월성 원전 등이다. 대덕견학에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한수원에서 지출한다. 대덕견학에 참가한 주민들을 안내하고 홍보를 진행하는 일도 한수원에서 맡는다. 국추련과 부안군은 주민 동원이 주 역할이다.
한수원, 국책사업지원단 등은 견학인원이 8천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8천명이라는 수치는 출발한 관광버스 대수를 기준으로 계산해 많이 부풀려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대덕 원자력연구소 내 원자력환경기술원 지역홍보팀 관계자는 “견학에 참가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찬성하는 분들이 많고 노인과 공무원 등이 많다”고 답했다. 또한 국추련 및 부안군 일부 공무원이 주민들을 견학에 참가시키기 위해 동행하다보니 심지어는 10번 이상 가게 되는 경우도 많다. 대덕견학 참가 주민을 많이 모집한 공무원들이 인사에서 우대받는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된지 오래다.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는 한수원 산하 원자력환경기술원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원자력에 대한 이해보다는 핵관련 시설을 유치했을 경우 지역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므로 기대감을 갖는다”고 밝혔다. 주민들에게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 소득 향상에 대한 희망을 자극해서 핵폐기장을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핵폐기장 안전성에 대한 홍보에서 지역개발 및 발전에 대한 홍보논리로 변화된 데에는 부안지역 여론의 영향이 크다. 핵폐기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직접적인 핵폐기장 홍보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추련 등의 관계자들은 “핵폐기장을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핵폐기장과 연관돼 들어서는 대형 국책 사업 때문이었다”고 밝힌다. 상황에 따라 홍보 논리가 바뀐 것이다.
/이영주 기자 leekey@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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