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조합장선거는 각 조합마다 개별적으로 실시되어 왔다. 그러나 ‘돈선거’ 또는 ‘경운기선거’로 불릴 만큼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2005년부터 선관위에 위탁되어 왔고, 2015년부터 전국적으로 동시에 4년마다 실시되어 오고 있다.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1,326개 조합(농협 1,115명, 수협 82명, 산림조합 129명)의 조합장이 선출되었고, 금년 3월 13일 실시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1,340여개 조합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대통령·국회의원선거와 같은 공직선거의 경우 선관위 등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깨끗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조합장선거의 경우 아직도 ‘돈선거’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즉 불법적인 기부행위가 은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돈선거로 인한 병폐로 인해 조합의 발전이 더딘 것이 현실인 것이다.

다만 4년 전에 치루어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비해 금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고발건수 기준 약 30% 정도 줄어들었다는 통계자료가 있는 바, 이는 다행한 현상이다.

선관위에서는 이번 조합장선거를 통해 조합발전의 전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름다운 선거 튼튼한 우리 조합’이라는 슬로건 하에 공명선거를 치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은밀하게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기부행위로 인해 자칫 돈선거가 될 염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돈선거를 막기 위해서는 선관위·검찰 등의 국가기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조합원과 지역주민이 공명선거의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즉 기부행위 등 불법행위 발견시 선관위 등 관련기관에 신고·제보가 이루어진다면 후보자들이 기부행위를 할 수 있는 유인책이 줄어들 것이다.

이처럼 선관위, 후보자, 조합원·지역주민이 돈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공정한 조합장선거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제 조합원들도 투표권이라는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기 전에 본인의 의무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는 누구보다도 조합원 여러분들의 노력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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