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마을 뒤쪽 소방도로 개설현장 사진 / 김종철 기자

한 군민 “읍내 골목길 보존과 관광가치 높다”
“부안읍 관문인 동문 ‘천원루’ 설치하자” 주장도
“구영말 성터·남문·서문 잇는 성터길 조성” 제안

부안읍성을 되살리자는 한 군민의 주장에 소방도로 개설보다 옛것을 복원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안군은 2018년에 추진한 도시가로망 정비사업을 올해 말까지 마칠 계획을 갖고 구영마을을 비롯해 향교, 국민연금 공단 주변에 일명 소방도로 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가 주로 소방차를 포함한 차량의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일대에 시행되고 있어 거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나친 편리함 추구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구영마을 소방도로 개설 계획

가장 큰 우려는 사라지는 골목길 풍경이다. 자동차가 들어가기 위해 만든 반듯반듯한 아스팔트 도로가 주는 획일화된 도시적 모습보다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주는 향수가 보존의 가치와 함께 관광가치도 높다는 것이다.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통영의 동피랑 등 골목길과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삼는다.
이러한 추세에 맞물려 부안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한 군민은 부안읍성을 되살려 성터 길을 복원하자는 주장을 제기해 이목을 끌고 있다.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비교해 읍성 안에 사람이 실제 거주하는 형태는 드물다는 것이 부안읍성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보안에 있던 보안현과 행안면 고성산에 있던 부령현이 합쳐지면서 성황산 주위로 성을 만들어 부안읍성이라 칭하고 동문, 남문, 서문이 있었던 역사를 찾아가자는 것이다.
현재의 한전주변에 있었던 ‘청원루’라 불렸던 동문을 만들어 부안의 주된 관문으로 삼고 동문안 당산에서부터 출발해 예전 동중리 3구였던 구영마을에 토성형태로 만들어진 읍성을 복원해 성터 길을 만들어 가자는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새만금 아파트 남쪽으로 마치 중장비로 층층이 깍은 듯 보이는 절개지가 읍성을 만들 당시 흙을 파낸 흔적으로서 성벽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한다.
구영마을 토성 길을 거쳐 낭주회관을 지나 현재의 시계탑 주변에 취원루라 불리는 남문과 함께 남문안 당산길을 잇고 당산마루 식당 앞 서문안 당산과 개풍루인 서문을 거쳐 원불교 교당 사이로 이어졌던 읍성을 복원해 역사와 함께 걷는 성터길을 완성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성 밖 향교, 성황산을 거쳐 옛 관아 자리인 중앙교회 앞을 들러 골목을 돌아 가는 코스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주문한다.
그는 “부안읍성이 조선시대 호남의 수도인 전주성보다 규모가 컸다는 자료도 있는 만큼 부안읍성 등 잊혀진 역사를 발굴하고 개발에 앞서 보전을 생각해 후손들이 자랑스럽게 기억하는 부안을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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