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졸업장'을 받은 부모들과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백산초 제공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부모님께…유치원생도 동참

지난 15일 백산초등학교(교장 김강주)에서는 특별한 졸업식이 열려 학부모와 교사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졸업생들만 졸업장을 받은 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부모님 졸업장’을 만들어 자신의 부모에게 수여한 것. 졸업장에는 주로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유치원 졸업생들도 질세라 직접 작성한 내용을 또박또박 읽으며 감사를 전했다.
2018학년도 활동 영상 상영으로 시작된 이날 졸업식은 1부, 졸업장 수여와 학교장 덕담, 2부, 부모님 졸업장 수여, 3부,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공연은 재학생과 유치원생의 댄스, 외발자전거, 난타, 합창 등으로 구성됐다. 평소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내보인 자리였다.
아울러 졸업식장 곳곳에는 졸업생들의 개인별 학교생활 모습과 장래희망, 소망, 졸업소감, 부모님과 선생님께 하고 싶은 한마디 등 각종 자료가 전시돼 참여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졸업식 말미에 학생들은 ‘선생님 감사장’이라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 교사 앞에서 낭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는 담임선생님도 감쪽같이 몰랐다는 후문이다.

백산초 졸업생들이 '선생님 감사장'을 전하고 있다.

이날 졸업식에 참여한 김 아무개 군(12. 5학년)은 “처음에는 그저 또 한 학년이 졸업을 하는구나. 당연히 시간이 흐르면 학년이 올라가고 졸업을 하고 중학교에 가겠지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우리 차례가 다가오는 거 같아 너무 아쉽고 서운한 감정이 든다”면서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졸업식을 보면서 6학년 형, 누나들이 평소 왜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싫다는 말을 했는지 공감이 된다. 졸업식이 끝나면 위로와 함께 형, 누나들과 간단한 파티라도 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강주 교장은 “현대 사회에서 졸업식이란 단순히 초등학교 6년간의 기초 교육과정을 마치고 졸업장을 수여받는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을 갖고 선생님과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새기면서 재도약하는 교육적인 행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자신의 뜻에 따라 항상 열정을 다해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노력하는 우리 백산초등학교 교직원들에게 감사하고, 또 학부모, 교직원, 학생 모두 함께 행복한 학교를 실천하는 백산초에 근무하는 것이 행복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