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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인구는 줄어드는데 아파트는 왜 늘어나나

라온, 제일아파트 내년 말까지 760여 세대 공급
2개 단지 장기임대아파트도 건립추진 중에 있어
미소가애아파트, 아파트를 투자대상으로 이끌어
“더 이상의 분양아파트는 미분양 된다” 의견도 나와

부안군 인구수는 날로 감소하고 있지만 반대로 아파트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부안군은 작년 한 해 동안 204세대 1645명의 인구가 감소했고 올해도 감소폭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 말 부안봉덕오투그란테 198세대에 이어 내년 중순 라온프라이빗 570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가격 또한 30평형대 기준 2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변동요인이 다양한 주택 시장을 단순한 시장원리를 적용해 추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수요가 줄어들면 공급이 줄고 가격도 변동되는 당연한 논리가 부안 주택시장에서 만큼은 예외인 듯하다.
이를 증명하듯 향후 임대아파트 2개 단지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라고 하니 부동산업자의 계산방식은 일반인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영수 공인중개사는 최근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한 조치에 힘입어 아파트 가격 상승이 다소 주춤하지만 큰 폭의 하락이나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최근 보여 온 부안 아파트 시장의 움직임은 변화되는 생활방식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욕구에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더욱이 혈연, 지연 등 관계 속에서 비춰지는 모습을 중시하는 지역사회의 특성상 어디에서 거주하고 있는지가 중요시 되고 있는 것도 강조한다.
‘누가 무슨 차를 타고 다니더라’와 똑같이 어디에 산다는 것도 부러움의 대상이고 이는 더 크고 더 좋은 아파트의 적극적인 수요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부의 기준이 아파트의 크기로 대변화 되고 있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실속을 찾아 낮에는 시골에서 농사짓고 밤에는 읍내 아파트에서 가족들과 거주하는 세대가 늘고 있으며, 자녀의 학원 등 교육을 위해서 또는 손쉽게 배달음식을 접하거나 가볍게 친구들과 저녁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소소한 장점을 들어 읍내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이러한 기본적 욕구를 키우는데 있어 부안읍내 아파트들의 노후화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아파트, 대림아파트, 진성, 동영, 동원, 동신, 주공 1차 등 건축한지 20년이 넘는 연립주택이나 아파트 거주자들이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찾아 새로운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또한 주된 수요증가 요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전반적인 수요층의 변화 요인 외에도 그를 포함한 다수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부안 아파트 시장 변화를 만든 중심에는 대한주택공사가 있다고 말한다.
임대형이거나 소형평수에 그치고 고급 아파트가 부족했던 부안군에 주공 4차 미소가애 아파트의 건립은 아파트 시장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터가 확정되고 분양 공고가 나오자 주공1차, 주공2차, 하이안 등 주변 아파트의 매도 물건이 교차로 등 생활정보지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는 신규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의 흐름으로 읽혔고 신규아파트의 분양가는 기존 거주 아파트의 매도가격 기준이 되어 가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미소가애 아파트 분양에 입주자가 대거 몰리면서 분양경쟁률은 치솟았고 이른바 딱지라 불리는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동에 따라 층수에 따라 작게는 몇 백, 많게는 몇 천을 넘는 프리미엄이 붙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과열 양상은 주변 아파트 가격 동반상승이라는 효과와 함께 아파트를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를 갖게 했다.
비슷한 평형대의 아파트는 미소가애 거래가에 약간의 노후화를 감안한 가격이 적정가격으로 자리 잡혔고 이때부터 아파트는 단순한 거주 기능을 벗어나 투자대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건축이 한창인 라온프라이빗과 제일오투그란테 아파트의 분양 현장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고가의 고급아파트라는 장점도 있고 계약금 정도만 있으면 분양신청을 할 수 있으며 분양권만 획득하면 바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투기적인 신청자가 분양사무실을 찾았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신청에 분양이 조기 마감되고 얼마되지 않아 ‘분양권 매도(가격은 상담후 결정)’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 매도 광고가 생활정보지 한편을 차지하면서 투기세력의 개입은 기정사실이 되어갔다.
이를 두고 모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실 수요자의 분양율은 70%가 채 안될 것이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고가의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 자금이 넉넉지 못한 입주예정자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나 주택 등을 매물로 내놓고 분양대금 납부를 준비하고 있다.
생활정보지에 끊임없이 나오는 미소가애, 주공 2차, 하이안, 현대 아파트 등 30여 채를 넘는 아파트 매물에 그들이 다수 속할 것이라는 추측도 무리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거기에 최근 한풀 꺾인 상승세 탓인지 라온프라이빗의 경우 ‘프리미엄 없음’이라는 매물도 간간히 눈에 띄고 있어 자금사정으로 분양을 포기하는 계약자도 찾아볼 수 있다.
취재 중 만난 다수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새 아파트로 이사 가기 위해 기존 아파트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아파트가 가진 집단화라는 특수한 형태 때문이라고 한다.
더불어 아파트 시장 거래는 현행과 같은 거래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지만 최근의 수요형태를 들어 더 이상의 신규 분양 아파트는 미분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오래된 아파트라도 리모델링을 통해 장기 거주를 계획하고 있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계속적인 수요를 만들어내는 젊은 연령의 수요자는 감소 중인 반면 노후 생활 영위를 위한 고연령대의 1회성 수요층이 늘어가고 있어 아파트 시장이 안정세로 들어설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불어온 귀농귀촌 현상으로 아파트의 대체적 성격인 전원주택지도 고공행진 중으로 아파트의 가격하락을 막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더했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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