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과 함께 인사 단행, 본격적인 항해 시작
대체적으로 무난하고 예측가능 한 인사라는 의견
일부 군민, “‘인사혁신’ 공허한 외침에 그쳐” 지적도

부안군이 지난 8일 476명의 대규모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작년 7월에 있은 정기인사가 민선 7기 권익현호의 출항을 알리는 신호탄격 인사였다면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는 2국 3담당관 13과라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개편과 함께 본격적인 항해를 위한 인사다.
더욱이 권익현 군수가 연초방문 등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는 약속을 해 왔고 올해 1억 5천만 원을 들여 통합성과관리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는 등 인사혁신에 대한 의지를 보여 왔기에 이번 인사에 대한 관심이 커져 왔다.
인사는 대상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결과를 두고 호불호가 다를 수 있지만 이번 인사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우선 신설된 2국 중 ▲행정복지국은 김형원 전 주민행복실장이 ▲산업건설국은 임원택 전 기획감사실장이 각각 보직변경으로 국장의 책임을 맡았다.
5급 사무관으로 구성되는 3담당관 중 ▲기획감사담당관은 전 의회사무과 이종충 과장 ▲자치행정담당관은 전 자치행정과 이경신 과장 ▲미래전략담당관에는 박연기 전 미래창조경제과장이 전보됐다.
2국 3담당관이 갖는 위치나 크기만큼 두 고위 공무원의 자연스런 보직변경과 기존 업무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무관의 배치로 예상 가능한 발령이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더불어 권익현 군수 취임 초부터 손을 맞춰온 직원들을 계속해 등용하면서 정책 추진에 안정감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급변경 없이 다른 자리로 임명되는 전보는 총 144명에 달한다.
이중 5급 사무관은 ▲교육청소년 과장 문숙자(전 하서면장) ▲민원과장 이재원(전 안전총괄과 과장) ▲축산유통과장 송창환(전 새만금국제협력과) ▲안전총괄과 임경천(전 민원소통과) 과장이 자리를 옮겼다. 또한 한동일 전 보안면장은 의회사무과로 전출돼 의회사무과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대상자의 희비가 갈리는 승진에 있어서 우선 직위 승진에는 ▲농업기술센터장에 이조병 지도관 ▲새만금잼버리과 과장직무대리 채연길 ▲사회복지과 과장직무대리 김미옥 ▲농촌지원과 과장직무대리 김종구 ▲보안 면장직무대리에 최현옥 ▲하서 면장직무대리에 나용성이 각각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한 공무원은 자치행정과 이상원 외 14명, 7급 승진 자는 새만금잼버리과 조성은 외 21명, 8급 승진 자는 미래전략담당관실 홍지영 외 14명으로 총 49명이 승진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인사는 수시가 아닌 정기인사인 만큼 상당기간 축적된 인사고과를 근거로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파격이나 징계성 인사는 찾기 힘들다는 의견도 비중있게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직 개편이라는 새롭고 큰 변화에 비해 무난하고 예측가능 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라는 분석과 함께 “권 군수가 그간 외쳐온 ‘인사혁신’이 공허한 외침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더 나아가 “겉으로는 혁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조직 장악력을 키우지 못하고 공무원 조직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 무난한 인사를 주문한 결과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군정을 바라보는 군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현재 문재인 정부가 그러하듯 개혁의 발목을 잡는 집단은 다름 아닌 관료집단이다. 권익현 군수가 혁신과 주민자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를 장악해야 하고 결국 인사권을 통해 관철시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정기인사의 내용을 보면 유능한 젊은 공무원의 발탁인사나 연공서열의 해묵은 틀을 깨는 혁신 인사는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인사는 있을 수 없지만 모두를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하는 인사는 있을 수 있는 만큼, 인사권 행사를 통해 당근과 채찍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다수의 군민들은 성과나 능력위주의 평가로 연공서열을 넘는 인재를 발굴해 등용하고 줄서기에 능한 공무원이나 때 되면 승진한다는 식의 안일한 공직자를 적폐로 삼아 일벌백계하는 인사권자의 모습을 기대하며 다음 인사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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