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운전 20년에 빚만”

부안에 덤프연대 깃발이 올랐다. 지난 10월부터 준비해서 두달만에 발족을 시켰다고 한다. 그런데도 가입률이 40% 가량 된다고 한다. 이는 그동안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지 웅변한다.

초대 위원장이자 부안·김제 통합 위원장을 맡은 지대성 씨는 “20년 가까이 덤프트럭 운전을 했는데 나아지기는커녕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유가 문제, 어음결제 문제 등 업계의 문제점을 자신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지위원장은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묻자 “부안과 김제에 있는 덤프트럭 가운데 80~90%는 조합에 가입하도록 홍보하는 게 우선”이라며 “군에도 지역 덤프차를 우선 사용하도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제부터 조합설립을 준비해왔나.

10월12일부터 준비했다. 오늘 참석한 사람만 40여명 된다. 덤프트럭은 현재 부안에만 110대 정도 있다. 김제는 20대 정도 되니까 조합 가입률이 40% 가량 된다. 앞으로 80~90% 이상 가입시키는 게 목표다. 가입률에 따라 처우가 크게 달라진다. 단합이 되면 아무래도 뒤에서 단가 치는(낮추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덤프차 영업에 어떤 문제가 있나.

덤프차를 90년부터 (몰기) 시작했다. 20년 가까이 했는데 그 때 살림보다 좋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 누구처럼 노름을 좋아하거나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살았는데 늘어난 것도 없고 오히려 15년 전, 20년 전이 낫다.

-물가 때문인가.

그렇다. 옛날 같으면 (하루 일하면) 15만원 받았는데 기름값이 리터 당 180원대였다. 기름값이 (수입의) 15%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잘 알다시피 1천100원~1천200원으로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 하루 일 나가면 기름을 100~150리터 정도 땐다. 30만원을 받아도 100리터 때면 11~12만원, 150리터 때면 17~18만원이 기름값으로만 들어간다. 거기다 타이어 값은 7만원에서 30~40만원으로 올랐다. 내 차 감가상각까지 생각하면 진짜 일해도 빚만 는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유가보조는 화물차들이 받는 210원 수준으로 받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나마 받는 돈도 어음 결제로 인해 이달 일한 것을 5~6개월 지나야 받을 수 있다. 그것 때문에 빚쟁이가 된다.

-110대면 지역 일거리는 다 소화하는가.

지역 차는 잘 안 써준다. 부안이 (조건이) 까다롭다고 한다. 덤프는 숙련된 작업이 따로 있는 게 아닌데도 부안사람을 배제한다. 새만금(공사장)에 많이 잡아도 세대 정도밖에 안들어간다. 거기에만 부안차가 들어가도 수급이 안정된다.

-군에 요구하는 것이 있는가.

조만간 군수를 만나 상담을 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지역차를 위주로 좀 써 달라 건의할 생각이다. 군이 발주한 공사만큼은 단가를 전국 평균에 맞춰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지금 관에서 하는 것도 28만원(10시간 기준) 주기도 한다. 현재 15톤 기준으로 전국 최저가격이 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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