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경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작년 여름 과일 농가를 강타한 폭염과 어획량 감소에 따른 물가상승에 경기침체라는 분위기가 더해져 설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설 용품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과일은 배다.
배는 작년 13개 들이 7.5kg짜리를 3만 8천 원에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5만원을 넘게 줘야 한다.
꼬쟁이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수리미라 불리는 오징어는 대표적인 어획량 감소 어류로서 작년에 마리당 5000원에서 올핸 8000원을 넘어섰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이 같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구성해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상품판매부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무주 등 타 지역 업체가 내놓은 13개 들이 5kg 짜리 상품이 5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에 비해 같은 조건으로 4만 8000원짜리 물품을 구성해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크기가 다소 작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객의 상품선택 마지노선을 5만원으로 보고 마케팅을 계획한 결과다.
주로 팔던 나주산 배가 품질과 수확량이 떨어져 판매를 보류하고 상대적으로 품질이 양호한 천안이나 아산 것을 구매해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당초 5만 2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지만 마진을 낮추고 판매량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 사과와 동일한 4만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나 특별함에 망설인다면 꾸준히 생산량이 늘고 있는 제철과일인 천혜향이나 레드향을 권유한다.
4kg 한 상자에 4만 5천원에서 4만 9천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포장도 고급화돼 기존의 대표 과일인 사과나 배에 손색없다는 의견이다.

A 마트의 판매담당자는 지출을 줄이고 실속 있는 명절을 원하는 소비패턴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소 비싼 과일보다는 생활용품이나 아이들 반찬거리가 들어간 3만 원대 선물세트가 평년보다 매출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설을 일주일 남긴 탓인지 정육점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장보러 다니는 사람이 없다며 울상인 S 정육점은 돼지고기 값이 조금 내렸을 뿐 예전과 큰 차이가 없고 돼지갈비나 국거리 용 소고기도 주말에나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시장 생선전은 동태 포 뜨는 손길이 빨라지고 있다.
예전과 비슷한 6000원대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어 선택에 어려움이 없다. 다소 아쉬운 것은 최근에 떨어졌던 국산홍어 가격이 설 명절을 앞두고 예전의 가격세를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홍어 암치(암놈)의 경우 작은 것은 13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2kg를 넘는 것은 16~17만 원에 달한다. 맛에서 차이가 나지만 가격이 다소 싼 홍어 수치(숫놈)도 구매를 권장한다.
조기나 병치 등도 전년도 수준에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설 명절 밥상에 생선은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지난해보다 6조원 늘어난 35조2000억 원을 시장에 푼다고 밝히고 있어 꽁꽁 언 설 경기가 살아나길 다수의 상인과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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