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설명회장 모습.
상서면 통과구간, 일부 상서면소재지 구간을 논구간으로 우회 및 신설한다

상서면 직선도로 폭만 4차선으로 늘릴 계획 밝혀
4차선도로 3km내 신호등교차로 7개 도로기능 못해 주장
예산에 맞춘 최선의 설계, ‘이게 무슨 공청회냐’ 반발도

“이게 최선책이라면 뭐 하러 공청회를 하느냐?”
지역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함께 지난 21일 상서면사무소에서 열린 ‘부안 행안~고창 흥덕간 도로확장공사 주민설명회’가 행정과 주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서로간의 입장만을 확인한 채 끝났다.
문제의 도로는 호남장례식장 앞 회전로터리에서부터 시작해 스포츠파크 로터리를 지나 개암사 앞, 보안 사거리, 줄포 소재지를 거쳐 고창 흥덕으로 이어지는 2차선인 국도 23호 노선이다.
이 중 상서면사무소를 지나 보안면으로 넘어가는 직선도로는 그간 다수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도로 구조 변경에 대한 요구가 많았던 구간이다.
도로 좌우로 마을과 농경지가 혼재하고 있어 버스 승강장이 많을 뿐 아니라 트랙터, 경운기 등 농기계의 이용이 빈번해 차량 소통이라는 도로의 기능이 저하되고 보행자 등 이용자의 안전도 해친다는 것이 변경 요구의 원인이자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 도로확장 계획을 살펴보면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보다 더욱 키운다는 주민들의 의견이다.
주된 문제가 되는 상서 유정마을에서 상서면소재지까지는 기존도로를 유지한 채 좌우로 1차선을 확장시키고 마을 진입로에 신호등 교차로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상서 유정마을 김진원 이장은 “유정마을에서 동림마을 앞 장전삼거리까지 3km 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총 7개의 신호등교차로가 생기는 것이 도로의 기능을 올린다는 계획이냐”고 반문하며 “폭 15미터를 넘는 4차선 도로를 시골 노인 분들이 수시로 건너야 하는데 이는 생명을 담보로 한 모험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주민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완전한 우회도로 개설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 구간을 지나 상서면소재지 앞 동림마을 입구에서 가오마을 방향으로 우측으로 꺽여 만나는 교차로와 가오마을 앞 상서 삼거리와 연결되는 지점의 교차로, 고잔교를 넘어 오리농장 방향에서 기존 노선과 합류되는 4차선 확장 구간을 두고도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원인은 4차선 좌우를 연결하는 통로 암거가 확보되지 않은 낮은 도로와 잦은 신호등 교차로였다.
동림마을 김 아무개 주민은 “4차선 넘어서 농사짓는 사람이 많은데 장전삼거리를 통과하지 못하면 농사짓기 사실상 어려워진다”며 “사실상 노인분들은 농사를 짓지 말라는 소리다”고 따졌다.
실제 기존 2차선도로에서는 좌, 우회전이 가능해 농지 접근이 용이 했지만 도로를 높이지 않고 4차선으로 폭만 확장하게 되면 교차로를 지나지 않고서는 길 건너편 논을 갈수 없다.
100미터, 때론 500미터 앞에 있는 교차로까지 가서 신호에 따라 길을 건넌 후 다시 500여 미터를 거슬러 와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회시마을 박종모 주민은 “도로를 높이지 않고 폭만 넓히게 되면 무슨 효과가 있느냐, 오히려 농사짓기만 불편해지고 횡단보도로 건너는 주민들만 위험해 진다”며 계획 변경을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설명에 나선 담당자의 답변은 주민들의 불만을 가중시켰다.
설명에 나선 설계용역 책임자는 주민들의 문제를 제기에 “대책을 제시해 달라”고 말하고 “우회도로 개설과 도로 높임 및 통로암거 확보가 대책이다”라고 주민들이 제시하면 “예산이 부족하다. 이 계획 이상을 넘어서면 반영하기 어렵다. 이것이 최선이다”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럴거면 뭐하러 왔냐”는 주민들의 원성이 나왔고 심지어 한 주민은 “다른 지역은 도로를 높여서 새롭게 길만 잘 만들어 놨던데 왜 우리는 이렇게 밖에 안 되느냐”고 지역 홀대론을 꺼내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다수의 주민들은 주민의 안전과 경작편의를 보장한 도로의 기능 확대라는 당연한 요구가 반영되지 못한 이번 도로확장 계획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군민을 비롯한 이용자 모두를 사고의 위험으로 내모는 처사라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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