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상설시장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오는 28일(월)부터 2월 2일(토)까지 6일간 ‘2019 신명나는 설 명절’ 행사를 펼친다.
잊혀져가는 설 명절 전통시장의 향수를 떠올리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찾는 상설시장이 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구정이라고 불렀던 설이 다가오면 어머니가 언제 시장을 갈까 기다리던 어린 시절이 있다. 새 옷과 새 신발이 생기고 풀빵 하나를 먹을 수 있기에 아파서 하기 싫은 목욕을 투정 없이 받아들인다.
어머니 손을 잡고 찾은 시장 안은 평소와는 다르다. 크고 넓게 느껴졌던 시장 길은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인해 좁은 골목시장으로 바뀌고 물건 파는 사람, 흥정하는 사람, 비켜달라 소리치는 사람들 저마다의 고함이 더해져 난장판 북새통을 이룬다.
꽁꽁 언 동태 궤짝을 세멘 바닥에 던져 떼어내는 생선가게 아저씨, 동태포와 함께 뼈와 머리도 빠짐없이 챙겨가는 아줌마, 피 묻은 비닐 앞치마를 두르고 국거리 소고기 한 근을 건네는 험상 굿은 정육점 아저씨, 목 잘린 닭의 털을 뽑고 있는 눈이 째진 아줌마를 볼 수 있고 “단골이나 하니까 이렇게 주지 남는 것도 없어”라며 한주먹 나물을 비닐주머니에 쑤셔 넣어주는 식품가게 아줌마, “하따 1년 새 많이도 컷네, 엄마 말씀 잘 들으라고 주는거야”라며 양말 한 컬레를 집어주시는 양품점 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을 비집고 다니다 “뻥이요”라는 뻥튀기 장수의 고함을 따라 찾아 나서면 한 되가 한 말로 불어나는 뻥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면 흰 연기와 함께 구수한 튀밥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갓 튀겨 소쿠리에 담긴 튀밥을 한주먹 쓱 집어 엄지와 검지사이에 입을 대 호로록 빨아 넣어 먹는 맛이 최고의 튀밥 맛이다. 그 옆에는 한 수저도 못되는 쌀로 찍어내는 보름달만한 뻥튀기를 만날 수 있다. 한 봉다리가 너무 길어 거슬린다며 장을 다 보고 돌아가는 길에 들러 사가기로 어머니가 약속한다.
기성세대가 기억하는 시장 풍경 중 하나다.
기술이 발달하고 먹거리가 풍부한 지금은 보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부안상설시장은 나름의 방법으로 설 명절과 전통시장을 기억하고자 노력한다.
다양하고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시장미션임파서블’은 시장 속살 탐험을 가능하게 한다. 5인이 1팀을 이뤄 시장에서 주어진 미션 7개를 빠르게 수행하면 온누리 상품권을 획득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이 팀을 이뤄 참여한다면 재미도 얻고 실속도 챙기는 1석 2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전통시장에 덤이 있어 즐겁다면 이번 행사에는 경품과 사은품이 고객을 만족시킨다.
행사기간 중 시장 안에서 지출한 1회 결재금액이 3만 원 이상인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행사 마지막 날인 2월 2일 오후 4시에 추첨을 통해 경품을 쏟아낸다.
1등 30만원, 2등 20만원, 3등 1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각각 1명에게 전달하고 10명에게는 2만원의 상품권을 추첨해 지급한다.
경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영수증을 보여주고 경품권을 받아 응모함에 투입해야 한다.
더불어 1회 결재금액이 5만 원 이상이라면 영수증을 챙겨 시장 내 공동판매장에 가 봐야 한다. 공짜로 배부하는 장바구니 접이식 백팩을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공예 등 체험과 아이들만의 놀이공간도 제공된다.
1회 5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은 상설시장 내 초밥집 터에서 가죽공예와 다육화분 만들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3세에서 13세의 어린이를 위한 미끄럼틀, 블록놀이 등을 갖춘 키즈 놀이터가 운영돼 아이에게는 즐거움을 부모에게는 자유로운 쇼핑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행사의 가장 큰 볼거리는 ‘부안시장협동조합과 함께하는 사랑의 떡국행사’다. 기해년 새해를 맞아 부안시장사람들이 제공하는 2019그릇의 떡국을 무료로 맛 볼 수 있다.
2월 1일(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먹을 수 있지만 재료가 소진되면 마감되니 하던 일 멈추고 상설시장 중앙통로로 달려가야만 2019명 중 한명이 될 수 있다.
부안상설시장 남정수 상인회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 간, 친지 간, 이웃 간 따듯한 정을 나눌 수 있는 행사가 되기 바라며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 모두 다 행복하고 따듯한 설 명절이 되길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지역경제가 살고 부안상설시장이 더욱더 활성화되는 기해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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