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의 고문단 위촉…부안 출신 작가도 선정
추진위 “많은 액수보다 많은 군민 참여” 당부

부안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신영근 외 11인. 이하 추진위)가 21일 오후 2시 물의 거리 공연장에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간다.
추진위는 지난 18일 오후 6시 부안독립신문사에서 대표단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선포식 당일 상세한 행사 계획도 확정했다. 이날 대표단 회의에는 공동대표와 자문위원장, 사무국장 등 모두 21명이 참석했다.
선포식은 전통예술원 ‘타무’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공동대표단 가운데 1인의 대표인사, 경과보고, 자문위원장의 소녀상 건립 의의 발표, 또 다른 공동대표의 건립계획 발표 순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추진위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거리 홍보에 나서게 된다.
추진위는 이어 농협중앙회부안군지부에 들러 모금함 전달식을 가진 뒤 부안독립신문사 입구에서 추진위 사무실 개소를 알리는 현판식을 갖는다.
이날 회의에서는 8인의 고문도 위촉했다. 김진배 전 의원, 김종렬 대한노인회부안군지회장, 김종철 부안문화재단이사장, 남정수 부안전통시장상인회장, 박배진 전 농민회장, 서동진 명인당한의원장, 육진수 육약국약사, 정찬호 부안교육지원청교육장(가나다 순) 등 8인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정에서 추진위는 이들 고문단으로부터 연륜과 경험을 토대로 한 다양한 자문과 조언을 받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추진위 사무국은 법무사를 통해 정읍세무서로부터 고유번호증을 발급 받아 통장 개설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법인 명의로 계좌를 열려면 시간이 촉박하고 개인 명의로 개설하면 투명성에 흠집이 날 수 있어 이 같은 방법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사무국은 또 1차로 전단 1000여장과 포스터 100여매, 현수막 20여개를 제작해 선포식과 함께 배포하기로 했다. 포스터와 전단지 디자인은 20년 경력의 편집디자이너 민영진 씨(변산면)가 재능기부 했다고 사무국은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소녀상을 제작할 작가도 선정됐다.
애초 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 최초 제작가인 김서경 작가를 비롯해 부안 출신의 작가 2명 등 3명을 물망에 올리고 접촉을 했다. 그러던 중 부안 출신의 한 작가가 거절 의사를 밝혀 제외하고, 김서경 작가와 부안 출신 신석민 작가 2인으로 압축됐다.
추진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들이 앞서 보내온 간단한 기획의도와 작품 설명 자료를 검토하고 토론을 벌인 결과 만장일치로 신석민 작가를 최종 제작자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김서경 작가는 제작비가 다소 낮은 장점이 있는 반면, 제작기간이 추진위의 계획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게 단점으로 부각됐다. 김 작가는 타 지역에 설치한 기존의 소녀상을 그대로 제작할 경우 3개월, 새로운 디자인일 경우 5~6개월이 소요된다고 알려왔는데,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새로운 디자인을 희망했고, 그럴 경우 추진위가 목표로 하는 제막일 4월13일까지 일정을 맞출 수 없어 제외됐다.
서울 마포구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신석민 작가는 하서면에서 출생한 중견 작가로 작품설명서에서 “호남평원의 한 부분인 부안은 일제강점기 많은 식량이 수탈된 곳으로 이러한 지역적인 부분을 (평화의 소녀상에) 담아야 한다” 면서 “부안의 상징인 바다, 곡창의 상징인 들, 그리고 변산을 함께 담고자 한다”고 밝혀 공동대표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 특히 신 작가는 기존의 좌상(坐像)이 아닌 능동적이고 진취적 이미지의 입상(立像)으로 제작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재흠 사무국장은 “선포식을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모금 활동에 나서게 되는데, 가급적이면 단체나 기관보다 일반 주민들께서 소액으로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많은 액수를 모금하는 것보다 많은 군민이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건립 취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라며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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