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보안면사무소 2층회의실에서 열린 설명회 모습 사진/김종철

가시연꽃 군락지에서 50여 미터 완충지대 둬 보호
준설은 저수지 기능 향상, 수상태양광과는 별개

부안군은 지난 18일 보안면사무소에서 영전저수지 준설사업 실시설계 용역 주민설명회를 열고 준설 위치와 방법을 두고 면민들과 논의를 가졌다.
특히나 이곳 저수지가 멸종위기 1급 식물인 가시연꽃이 자생하고 있어 보호와 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묘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영전저수지는 총면적 28만여 ㎡에 달하는 중소형 저수지로 그간 면 소재지 인근과 유천리 방면 농지에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수년간 쌓인 퇴적물로 저수량이 현저히 떨어져 저수지로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따랐다.
거기에 가시연꽃, 수달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차일피일 준설이 미뤄져 왔다. 이번 준설계획은 담수된 물을 필요로 하는 농민들의 요구에 의한 것이다.
부안군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시연꽃 군락지를 보호하고 저수지가 제 기능을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군락지와 완충지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준설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모 대학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시연꽃이 서식하고 있는 곳은 저수지 남쪽 제방 인근이다.
제방에서 50여 미터는 군락지로 보호하고 주변 환경 변화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북쪽으로 50여 미터 확대한 완충지대를 두고 준설하겠다는 방안이다.
이 같은 방안은 가시연꽃이 자라는 지역이 수심이 깊어 따로 준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가시연꽃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등 저수지 전체를 준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으나 부안군이 제시한 방안에 동의했다.
이후 준설시기와 방법을 두고 열띤 논의가 있었다.
우선 측량을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물을 빼고 측량에 나서야 한다거나, 배를 타고 측량해도 되는데 물을 왜 빼는냐 등 시기와 방법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오갔다.
논의 결과 어차피 물을 빼야하는 봄철 모내기가 끝나는 대로 측량과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내년 가을을 넘어 준설 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워낙 퇴적물이 많이 쌓인 탓에 모내기 이후 저수지 대부분이 바닥을 드러낸다는 것이 결정의 이유였다.
거기에 지금 물을 빼면 보리를 심었거나 사료작물을 심은 논에 물이 들어간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서두르지 말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한동일 보안면장은 “보통 농업용 저수지는 퇴적물을 수시로 준설해 기능을 유지하게 하고 있지만 영전저수지는 특별한 이유로 그렇게 해오지 못했다”며 “이번 준설로 농가들의 시름을 덜게 되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한 준설과 저수지에 신청된 수상태양광과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는 “준설은 태양광사업과 전혀 다른 것으로 연관지어 생각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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