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만교실 열려


국내 비만인구는 32.4%로 10년 전에 비해 1.6배 증가했다. 비만이 술보다 간을 나쁘게 만들 확률이 7배에 이른다는 연구보고는 비만을 퇴치해야 할 질병으로 보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이는 어린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25일 부안군 보건교사회(회장 송희숙) 주최로 부안동초등학교에서 열린 ‘몸 튼튼 마음 튼튼 어린이 비만교실’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비만의 심각성을 알리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를 맡은 부안군 보건소의 김미라씨는 “포동포동 살찐 어린이들을 건강하다고 보는 시대는 지났어요. 어린이 비만은 성인병을 유발시키는 지름길이예요”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0월 보건소가 관내 초등학교 고학년 중 비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성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162명 중 혈압이 121mmHg 이상으로 고혈압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이 27명에 이르렀다. 콜레스테롤이 정상보다 높은 경우도 17명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식사·운동량·놀이문화 등 환경적 요인이 크다. 패스트푸드와 과자에 익숙하고 컴퓨터·TV 등 앉아서 노는 요즘 아이들은 그만큼 비만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설명이다.

김미라 씨는 식습관으로 “골고루, 알맞게, 제때에”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과자를 덜 먹고, 먹더라도 과자 봉지에 표기된 영양표시를 꼭 확인해서 가급적 열량과 나트륨, 지방은 적고 칼슘이 많은 것으로 먹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비만교실에서는 함께 어울리는 놀이 문화로 비만을 예방한다는 취지로 음악줄넘기 교육도 함께 열렸다. 부안교육청 김동월 장학사는 “앞으로도 흡연예방, 성교육 등 학생들의 보건증진을 위해 여러 활동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식품에 열량과 성분을 표기하고 경고문을 내놓는가 하면 밤 9시 전의 패스트푸드 광고 금지, 초·중·고교에 음료수 자판기 설치를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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