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사립유치원 운영 걱정하는 부안교육청”교육청, "병설유치원 폐원은 단설유치원 설립요건“

2005년 개원될 단설유치원(해오름 유치원)과 관련하여 부안교육청이 본래의 단설유치원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공립유치원(부안초·부안동초 병설유치원)의 폐원을 전북도교육위원회의 심의안건으로 상정하여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부안군내 유치원 학부모들과 교사들로 구성된 ‘부안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폐원반대 대책위’는 지난 26일 김환철 전북도교육위원회 의장에게 <부안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폐원 반대>라는 제목의 진정서를 제출하고 면담을 가졌다.
이 진정서에 의하면 ▲ 공교육의 기회가 줄어 사교육비를 늘이는 결과를 야기시키고 ▲14억여원을 들여서 개원하는 단설유치원의 학생수용규모가 현재 공립유치원 수용학생수의 절반으로 줄어 들어 막대한 국가예산 낭비를 초래하며 ▲공립유치원 폐원 결정과정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의 의견 수렴이 전혀 안된다는 점 등 총 7가지의 이유를 들어 ‘폐원 취소’를 요청했다.
‘부안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폐원반대 대책위’ 소속 최아무개 유치원 교사는 내년 2005학년도 부안읍의 만 5세 아이들의 유치원 예정자수가 330여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부안초·부안동초 병설유치원 4개 학급을 그대로 유지해도 90여명만이 수용되는데 이를 모두 폐원시키고 단설유치원에서만 원아를 수용한다면 약 45명밖에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공립유치원 폐원을 분명하게 반대했다.
현재 만5세 유치원 아이를 둔 김아무개(33)씨도 “공교육 질을 높이고 공교육 기회를 늘려야 할 부안교육장이 오히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면서 사립유치원의 운영을 걱정하고 있다”며 교육청의 본래의 임무가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단설유치원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과는 달리 독립운영체제로 유치원을 운영함으로써 공립유치원의 구심적 역할과 유아교육의 전문성을 신장시킬 목적으로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적으로 설립되고 있는 유아교육 시설이다.
2005년도 3월 1일 개원을 앞 둔 부안 단설유치원의 경우, 유치원 적령의 미취원 아동의 교육기회 확대 및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 등 유아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97년 11월 1일 전라북도 교육위원회에서 처음 설립 안이 확정되었다. 99년도 단설유치원은 부안읍 취원 적령 아동수와 유아시설 수용인원의 실태를 파악한 후 미취원 아동수를 계산하여 총 5학급으로 계획되었다. 당시 부안 단설유치원 설립 계획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존속을 토대로 계획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추진되는 부안교육청의 2005년 부안 단설유치원 학생 수용계획은 전혀 다르다. 부안초·부안동초 병설유치원을 모두 폐원하고 학생수 7명의 특수학급을 포함한 4학급을 계획했다. 부안교육청 관계자는 “부안초·부안동초 병설유치원 총 4학급을 폐원시키는 것이 단설유치원 설립의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유아들의 숫자가 줄고 있는 현실과 사립유치원의 경제적 타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부안초·부안동초 병설유치원 폐원을 기정사실화 했다.
한편 ‘부안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폐원반대 대책위원회’는 26일 전북도교육원회 의장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부안지역 학부모들에게 소식지를 발송하는 등 부안 단설유치원은 5학급으로 두고 부안초 병설 유치원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구하고 있어 공교육 수호의 논리가 교육행정에 어떻게 반영될 지 주목된다.


김일호 기자 ihkim@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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