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을 위한 첫 모임 지난 15일 본사 편집국에 모인 참가자들이 의논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 / 김종철 기자

공동대표 13인 가운데 3명 선임…10명은 총회에서 추가 선임
1차 총회, 12월 4일 오후 5시 농민회관에서…누구나 참석 가능
제막일은 100주년 맞은 3.1절과 임정수립일(4월13일) 중 택일

부안 군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9월21일자(681호) 본지 5면 기사 “부안에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움직임 일어” 보도 이후 물밑에서 조용하게 논의되어 오던 건립 움직임이 마침내 지난 15일 7시 부안독립신문사에서 10여개 단체와 개인 등이 첫 모임을 가지면서 가시화 된 것이다.
이날 모임에는 부안군이장단협의회(회장 황선관)를 비롯해 부안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진), 전국공무원노조 부안군지부(지부장 양정우) 건강보험공단 부안지사 노조(위원장 고한규), 부안군 약사회(회장 김재성), 부안종합복지관(관장 이춘섭), (사)부안이야기(이사장 신영근), 6.25참전유공자회(회장 김준석), 전통예술원 타무(회장 김기곤), 부안 국학원(원장 김동수), 미농사(회장 제구현), ㈜부안독립신문(대표 우병길) 등 10여개 단체와 개인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 외에도 부안군농민회, 대한노인회 부안군지부, 부안청년회의소, 부안군치과의사협회, 부안흥사단, 전교조 부안지부, 부안상설시장 상인회, 부안지역아동센터연합회, 산들바다공동체, 부안아이쿱생협, 어민단체 등이 참여를 약속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추진위원회 구성 방안 등 5개의 의제를 놓고 논의를 벌였다.
먼저 건립 취지로 ▲지나간 아픈 역사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약속 ▲스스로와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에 기여 ▲부안지역사회의 공동체의식 높이기 등 세 가지로 압축하고 향후 추진위원회가 정식으로 발족되면 내용을 보강해 확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번째 의제인 추진위원회 등 조직 구성을 두고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뒤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구성하도록 전권을 맡기자는 의견부터 아예 이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의견까지 나왔으나, 결국 절충안을 채택하는 쪽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 각 참여단체가 1인씩 추천해 추진위원회(총회)를 구성하고, 이들 가운데 13명 이내에서 공동대표를 선임하기로 했다. 이날은 일단 공동준비위원장 격으로 박진(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신영근(부안이야기 이사장), 이춘섭(부안복지관 관장) 등 3인의 공동대표를 선임했으며, 나머지 10인은 곧 개최될 총회에서 차후 참여하는 단체들 가운데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추진위원회 외에도 사료 발굴 등 학술적인 부분을 담당할 자문위원회를 두기로 했으며, 조직·기획·홍보 등 실무를 맡을 사무국도 설치하기로 했다.
사무국장에는 이날 사회를 맡아 회의를 매끄럽게 이끈 유재흠(우리밀영농법인 상임이사) 씨가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또 우리 지역 명망가 등 고문단을 추진위원회에서서 위촉해 진행과정에서 수시로 자문을 듣기로 했으며, 모금과정과 재정 지출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3인의 감사를 두기로 했다.
세 번째 안건은 추진위원회 사업 내용이었다. 소녀상 건립 사업의 핵심이 사업비 ‘모금’인 만큼 주로 모금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일단 각 단체 등 조직단위 모금을 중심으로 하되 금융기관 등에 모금함을 설치해 많은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소녀상 제작 작가 선정은 공개 공모 방식으로, 설치 위치는 가능한 곳 3~5 곳을 제안하여 군민의 의견 등을 수렴해 추진위원회에서 정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 특히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소녀상과 연관된 자료의 발굴을 비롯해 교육이나 강연 등의 사업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네 번째 안건은 예산과 인력에 관한 사항이었다. 소녀상 건립에 드는 비용은 타 지자체의 예로 볼 때 대체로 5천만원~8천만원 가량 소요되는데 전액 군민 모금으로 충당하며, 다만 사무국 활동비 등 추진위원회 비용은 총회에서 조달 방식 등을 결정해 별도 예산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군민의 성금을 추진위 예산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따른 결과다.
다섯 번째 안건은 추진일정으로, 일단 다음달 4일 오후 5시에 농민회관에서 모든 단체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10인의 공동대표를 추가로 선임하고, 자문위원회와 고문단, 사무국 인력 등도 구성하게 된다. 또 사업계획이나 취지문도 확정하고, 선포식 일정도 잡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2차 총회에서는 제막식 일정을 확정하고 사업보고 등을 들을 계획이다.
제막식 후보일로는 내년에 100주년을 맞는 3.1절과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4월 13일 가운데 택일할 것으로 점쳐진다.
부안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날까지 실무를 맡게 된 유재흠 사무국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단지 조각품 하나를 세우는 작업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는 한편 미래 세대에 대한 역사적 의식화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아가 부안이라는 공동체를 복원하는 의미도 있는 만큼 많은 군민들이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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