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줄포생태공원 전경

찬성, “줄포 출신 빠떼루 아저씨, 관광객 유인효과 있어”
반대, “개인적인 기념광장일 뿐, 군 소유 공원에 안 돼”
부안군, “건립 후 관리는 부안군 몫, 신중히 검토할 것”

부안 줄포생태공원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빠떼루 광장’이 찬성과 반대로 여론이 나뉘면서 부안군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광장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부안 출신 레슬링 선수이자 일명 빠떼루 아저씨라 불리는 전 경기대학교 김영준 교수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김 교수는 1948년 줄포에서 출생해 줄포초등학교, 줄포중학교를 졸업한 부안 사람이다. 영생고등학교에서 레슬링을 시작해 1970년 방콕아시안 게임에서 동메달을 수상했으며 국가대표 감독시절 1984년 LA올림픽에서 유인탁, 김원기의 금메달을 이끌어 냈다. 당시 유인탁 선수가 김영준 감독을 업고 경기장을 돌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레슬링 해설사로 나서 ‘빠떼루를 줘야 함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 일명 ‘빠떼루 아저씨’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처럼 김영준 교수는 메달리스트이며 국가대표 감독이었고 ‘빠떼루’라는 유행어를 가진 부안태생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다.
빠떼루 광장은 줄포생태공원내 약 600㎡ 면적에 조성될 예정으로 광장 가운데는 체험이 가능한 레슬링 경기장이 설치되고 주위로 조경수와 의자 등 휴식시설이 놓아질 예정이다. 여기에 김영준 교수와 그의 유행어를 세기는 어록비 또는 기념비가 들어선다.
광장 조성은 건립을 추진하는 레슬링 후배를 비롯한 약 7천 600여 명이 모았다는 1억여 원 의 기금으로 이뤄진다.
건립 찬성측은 “지금은 많이 잊혀졌다고 생각하지만 빠떼루라는 말을 회상하는 많은 중년의 세대가 있다”며 “줄포 출신인을 기념하는데 그치지 않고 줄포생태공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재미를 줘 관광객 유인효과를 줄 것이다”는 주장이다.
또한 “건립비가 순수 민간인들이 모은 것으로 부안군 부담 없이 공원을 가꾸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반대 측은 “개인 기념비는 개인 소유 부지에 설치해야지 왜 부안군 소유인 줄포생태공원에 설치하냐”며 “조금이라도 유명하고 돈만 있으면 너도나도 기념비를 세우겠다는 것은 안 될 일이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줄포생태공원이 부안군 소유이기 때문에 설령 건립비용이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레슬링경기장 보수 등 계속해서 들어갈 관리비는 부안군 몫이다”는 단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찬반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 줄포면은 지난날 약 30여 명의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대표단 회의를 갖고 빠떼루 광장 건립 여부를 포함한 약 4가지 사항에 대해 토론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건립 찬성’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군청 해양수산과에 의견 제시됐다고 줄포면은 밝혔다.
부안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줄포생태공원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맞고 빠떼루 광장이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갈대숲 등 줄포만 생태를 자랑거리로 하고 있는 이곳에 생태와 관련 없는 빠떼루라는 레슬링 광장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관리비가 계속 들어가야 하는 문제지적도 따르는 만큼 다각도로 생각해 광장 설치 여부를 결정 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빠떼루 광장이 지역민의 자랑거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상징물로 될 것 인지 개인 기념비에 그쳐 조롱거리 조형물로 남을 것인지 부안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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