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지연 시 또 불만 나올 것…부지매입 서둘러야
동부권 농민들 “농민이 나서 새로운 부지 찾아야”
일부 군민 “지역민과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해결책”

부안군이 부안읍 신흥마을로 정한 동부권농기계임대센터 건립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로써 동부권농기계임대센터 위치를 두고 벌어진 논란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간 동부권 농민들이 조속한 건립을 요구하고 있던 터라 재검토가 늦어져 건립이 지연될 경우 또 다른 불만이 제기될 것 예상돼 부안군의 향후 대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번 센터 건립 재검토는 본지가 지난 11월 9일자 687호에서 다룬 바와 같이 동부권임대센터를 건립하기로 한 위치가 부안읍 남쪽에 치우쳐 있어 동진, 백산방면 동부권 농민들이 이용하기에 너무 멀다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동부권농민의 접근성을 감안한 위치 선정과 센터 건립에 적합한 토지의 매수가 최우선시 된다는 의견이다.
일부 농민들은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 앞 하장사거리에서 남쪽으로 뻗은 ‘순환남로’와 부안읍 행중리에서 백산방면으로 가는 ‘부평로’, 부안농협 백산 RPC 사거리를 지나는 ‘덕신로’와 ‘신죽로’를 접근성이 좋은 위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도를 보고 좋은 위치를 대략적으로 정하는 것은 쉽지만 중요한 것은 센터 신축에 걸맞는 토지를 적기에 적당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지난 취재에서 부안군 담당자는 “농기계임대센터 부지를 찾는다는 말이 돌면서 적합해 보이는 땅 가격이 급등하는 등 매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 바 있어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누가 땅을 구한다 싶으면 땅 주인 머릿속에는 땅값이 하루에 수백 번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는 것이다”며 “벌써 어지간한 곳은 1~2만원 넘게 올랐을 지도 모르다”고 의견을 거들었다.
결과적으로 부지를 다시 찾아 나선다고 해도 예산에 맞는 땅을 적기에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취재에 응한 다수의 농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부안읍 한농연 소속 김 아무개 회원은 “재검토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논 거래는 다들 동네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무원들한테만 맡기지 말고 정작 임대센터를 이용할 농민들이 적당한 부지를 찾아봐야 한다”고 나섰다.
또한 백산에 거주하는 이 아무개 농민은 “아주 잘됐다”며 “기왕 이렇게 재검토하기로 한 거 손바닥 보듯 훤한 우리 같은 토박이가 땅을 찾아놓고 가격을 꾹 눌러놔야 일이 풀리겠다”며 참여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더불어 부안군의회 오장환 의원은 “한번 건설하면 몇 십 년을 써야하는 임대센터인 만큼 지역 선·후배 농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센터 부지를 찾는데 앞장 서겠다”고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욕심을 버릴 땅 주인이 얼마나 있겠느냐”, “군 직원이 오죽했으면 그곳으로 정했겠느냐” 등 회의적인 반응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지를 찾는데 힘을 보텔 농민들이 한 둘 늘어난다고 해서 일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센터건립을 지역민과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이번 논란도 사용자인 농민들이 그간 동진면 하장리 지역에 건립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문제점이다”고 행정의 소통을 꼬집었다.
동부권 농민의 관심사로 올라선 동부권농기계임대센터가 농민과 얼마나 소통하고 어떤 자리에 터 잡을지를 두고 우려와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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