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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동부권농기계임대센터, 정작 동부권 농민 외면…"강행 안 돼"
동부권농기계임대센터 위치도 주로 동진·백산·주산면 농민을 위한 동부권임대센터가 부안읍내 남쪽으로 치우쳐 있다. 사진 출처/ 네이버지도

부안군 “매입할 만한 토지 없어 신흥마을로 변경”
신흥마을 주민들 “마을 한 가운데 임대센터 안 돼”
동진·백산 농민들 “말만 동부권, 멀어도 너무 멀어”

부안군이 동부권 농기계임대센터 건립 장소를 당초 동진면 하장리에서 부안읍 신흥마을로 변경하면서 농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위치가 변경된다는 말을 들은 동부권 농민들은 “말만 동부권 임대센터지 그곳이 왜 동부권이냐”, “동진, 백산 등 넓은 들을 놔두고 왜 저 아래 산속에 놓느냐”등 농기계임대센터 위치를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본지가 취재에 나서자, 센터가 들어설 신흥마을 조차 “노인 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사고의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마을 한가운데 임대센터가 건립되는 것은 반대한다”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불만과 함께 부안군이 해당 지역 농민과 마을 주민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고 행정편의상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는 비난이 따르고 있다.
변경된 사업부지는 ‘부안읍 신흥리 724-5번지’로 부안고등학교 앞을 지나 부안골프연습장 입구에 있는 행산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간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된 이 길은 스포츠파크 가는 샛길 또는 행산문화마을 가는 길이다. 400여 미터를 따라올라 내리막이 끝나는 좌측으로 첫 번째 마을이 신흥마을이다.
이 마을로 좌회전해 모정 뒤편으로 돌아서 보이는 토지가 동부권 농민들이 이용할 임대센터가 들어설 곳이다.
반대로 동진이나 백산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 하장교차로를 지나 황금모텔 4거리를 거쳐 스포츠파크 회전로터리까지 와 부안남초등학교 방면으로 우회전해 행산 삼거리를 만나야 찾아갈 수 있다.
지도를 보거나 한번 찾아가보면 알 수 있듯 이 곳은 길이 생소하기도 하지만 농기계임대센터같은 다수 이용자가 찾기에 좋은 위치가 아니며 동부권임대센터라고 하기에는 오히려 서쪽으로 치우친 부안읍 남쪽에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또한 농경지가 많은 동진과 백산 농민 입장에서 볼 때 동부권 농민을 위한 임대센터는 멀어도 한참 멀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다.
“내비게이션 켜고 찾아야 겠다”라고 말하는 하장리 농부 김 아무개 씨(36)는 “한번 지어 놓으면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이용해야 하는데 동진, 백산 쪽에 새롭게 하나 더 만들 계획이 없다면 그곳은 두고두고 불만만 나오는 곳이 될 것이다”고 걱정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도 부안군은 건립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부안군은 지난 6일 부안군 의회 간담회를 통해 ‘농기계임대사업소 동부권분소 건립부지 위치변경안’을 상정해 의원들 설득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의원 간담회에서 부안군 재무과는 ‘2018년 제5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계획안’을 설명하면서 지난 4월 농기계임대사업소 동부권분소로 결정된 동진면 하장리의 기존 부지를 부안읍 신흥리로 변경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안을 내밀었다.
간담회 탓인지는 몰라도 동진과 백산면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그나마 김정기 의원과 이강세 의원이 위치와 조건을 두고 설명을 요구했을 뿐 의원들은 군의 결정에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정기 의원은 신흥마을로 정한 이유와 “신흥마을 안쪽에 있어 별도 진·출입로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이강세 의원은 “국비라고 해서 시급하게 먼저 선정하고 길은 따로 내겠다는 것이 맞느냐, 도로가 좁고 언덕도 있어 농기계임대센터 자리로는 쉽지 않은 자리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군 담당자는 “이곳이 최적지다. 동진면 토지가 토지주와 협의가 결렬돼 무산됐고 대체할 부지를 어렵사리 구하게 됐다. 내년 말 완공까지는 시간도 없고 자칫 사업비를 반환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단순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으로 마무리했다.
위치를 둘러싼 논란 이외에도 부안군이 사업부지 확보에 게을리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원안 가결로 확정된 동진면 하장리 사업부지에 토지주가 6월 초 모를 심어 토지매도 불가 의사를 드러냈다면 서둘러 새로운 부지를 찾아 나섰어야 한다는 것이다.
6월부터 지금까지 5개월 여간 찾은 최선의 부지가 논란을 일으키는 신흥마을 땅 뿐이었냐는 물음과 함께, 예산심의를 앞둔 11월에서야 급하게 변경 안을 올린 것은 시일에 몰려 원안 통과를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취재차 찾은 부안의 D부동산 관계자는 “사업 부지를 찾고자 한다면 왜 못 찾느냐, 사고자하는 의지가 있으면 살 수 있고 이런 농기계임대센터 자리라면 몇 군데 돌아볼 곳도 있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정해진 예산이 있고 토지 구입 시 감정평가를 거치는 등 구입에는 제약이 따른다”며 “농기계임대센터 부지를 찾는다는 말이 돌면서 적합하다고 보이는 땅 가격이 급등하는 등 매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한 “농지에 건축을 하려면 흙을 넣고 다져지는 시간이 약 6개월 정도 걸린다”며 “신흥리 부지가 공장용지로 조성돼 있는 등 많은 이점이 있어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고두고 불만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동진, 백산에서 멀어도 너무 멀며 마을 주민도 반대한다는 부안읍 남쪽 신흥마을에 건립되는 동부권농기계임대센터는 오는 30일 예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12월 13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의회의 결정이 동부권 농민들의 관심을 분노로 바꿀 것인지 이해로 바꿀 것인지를 두고 군민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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