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보건환경연구원 소속의 악취 포집 차량이 하이안 아파트 인근에서 포집하는 모습.

전북환경硏, 지난 9월 이동식 악취포집기로 측정한 결과
일부 군민 “시점 다르다. 냄새 심할 땐 강도 5 넘을 것”
하이안 주민 “냄새 강도 기준섰다, 기억해 책임 물을 것”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9월 부안에서 포집한 악취결과를 10월 24일 부안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부안군의 의뢰에 따라 지난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하이안아파트 앞 가맥집 뒤편에서 버스형태의 이동식 악취포집기를 가동해 악취 포집에 나섰다.
통상 악취라 불리는 황화합물과 방귀 형태의 암모니아의 발생 강도를 측정하고 더불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질과 기온, 습도, 풍향 등 기상을 측정했다.
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부안군은 악취발생시설이 하이안아파트 동쪽방향으로 부안군하수슬러지 처리시설과 남부안 액비유통영농조합법인이 있으며 북서쪽으로 ㈜참프레, ㈜산들FC, 농공단지 폐수종말처리장이 위치하고 있다고 적시하고, 이들 악취발생시설들로 인해 부안읍 전체가 악취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요약하면 부안읍 사방이 악취발생시설로 둘러싸여 있고 계속해서 악취가 날것이라는 보고다.
이러한 판단에도 9월 악취포집 결과는 낮게 나온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기질은 42(좋음)~55(보통)로 평가됐고 악취분석은 황화합물이 취기강도 5단계 중 최고 2.5강도로 조사돼 보통취기 2와 강한취기 3의 중간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심히 봐왔다는 한 주민은 “포집 당시 악취는 전에 맡았던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악취가 아니었다”며 “보통보다 높은 2.5강도가 나왔다면 그 전 악취는 강도 5도 넘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렇듯 악취를 포집하는 시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악취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보고서를 살피면 악취의 근원지에 근접할 수 있다. 황화합물 2.5강도의 취기가 발생한 9월 10일은 동북쪽 또는 동쪽에서 바람이 불었고 오후4시에서 7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서 조사됐다.
또한 암모니아는 9월 10일, 11일, 12일 3일에 걸쳐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 같은 바람의 방향으로 취기강도 1.7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부안읍 동쪽에 있는 부안군하수슬러지처리시설과 남부안액비유통영농조합법인에서 나오는 악취가 동풍 또는 북동풍을 타고 오후 3시에서 7시까지 부안읍을 덮쳤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부터 심해진 악취에 대해 부안군은 여러 가지 대책을 밝히고 있으나, 너무 뻔하다는 의견과 함께 군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안군은 “올 하반기까지 악취확산 원인 분석을 위해 부안읍 실태조사를 펼치겠다”고 계획하고 “악취점검 기동성을 위한 이동식 악취측정기를 확충하며 군민 환경감시단 및 모니터링당 운영을 위한 조례 제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19년까지 악취저감대책 로드맵을 내놓고 올해 말까지 지속적인 합동단속을 펼치겠다. 참프레등 악취검사를 매월실시하고 감시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공아파트 주민은 “부안군이 내놓은 계획들이 100% 실천된다고 해도 악취가 없어질지 어떨지 모르는데 게을리 하거나 업체와 어영부영 넘어가는 일이 발생된다면 군민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며 “계절이 바뀌면서 악취가 줄어 관심에서 멀어지지만 행정은 다가올 악취철에 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하이안아파트 주민은 “9월에 부안읍민이 맡은 냄새의 강도가 2.5라는 것은 불과 며칠간의 수치에 불과하지만 냄새 강도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냄새를 기억해 내년에도 반복된다면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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