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도 주민, 시화호 주민 만나 연대 약속...종교·시민단체 ‘화해와 상생’ 운동 전개

새만금갯벌 살리기 운동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서울 고등법원은 오는 28일 마지막 심리를 열 예정이고, 농림부는 내년 3월 무조건 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완료하겠다며, 어민들에게 1천207척에 달하는 어선들을 방조제 바깥으로 옮기라고 통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새만금 소송에만 기대어 잠시 잠잠했던 활동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지난 17일 계화도 청년회 주최로 열린 '새만금 어민과 시화호 어민들의 간담회'에 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먼저 계화도 청년회 주최로 ‘새만금 어민과 시화호 어민들의 간담회’가 지난 17일 오후 7시 계화초등학교에서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화호에서 온 윤영배 어촌계장은 “시화호가 막히기 전에는 간척사업을 박수치며 환영했다. 그러나 모든 게 기만이고 허구이고 날조였다”며, “시화호에서는 물막이 공사가 끝남과 동시에 조개는 아무 것도 없다. 더군다나 바다는 매일 현금이 들어와 활기가 찼는데 물막이 공사가 끝나면 돈줄이 막히고 시장도 죽게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 그것은 아직 다 막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군산 내초도교회의 임춘희 목사는 “방조제 4공구가 막히면서 군산 내초도 주민들은 떠날 사람은 다 떠나고 이제 노인들만 남았다. 부가가치가 있는 공장이 안 들어오니까 쓰레기매립장, 폐기물 공장들만 들어왔다. 일을 할 수 있는 40~50대 주민 몇명만 쓰레기 매립장에서 한달에 60만원을 벌어 살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내초도 문영호 이장은 “방조제 4공구가 막히고 나서 잠깐 사이에 내초도 앞에 뻘이 차올라 경운기로 갯벌에 나갈 수가 없다. 우리가 옛날에 죽기살기로 공사를 못하게 막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화해와 상생을 위한 새만금 대화마당’이 생명평화와 새만금갯벌을 살리기 위해 삼보일배를 했던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 원불교 이선종 교무의 초청으로 서울 조계사 문화관에서 있었다.

이 자리에는 김지하 시인, 김호철 변호사, 김인경 교무, 서울대 김정욱 교수, 백낙청 교수, 목포대 조경만 교수, 박원순 변호사, 윤준하 공동대표(환경연합), 최열 상임이사(환경재단), 그리고 여러 시민사회환경단체 활동가, 전문가, 종교인 등 100여명이 모여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계화도 주민 이순덕 씨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흐느껴 울었다.

그리고 박원순 변호사는 “새만금 갯벌을 위해 수년간 모든 방법을 다 썼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래도 사용하지 않은 방법이 있는지, 사용했어도 효과를 보지 못했던 방법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 연구해 보자”고 말했다.

이날 모임 참가자들은 조계사에 상황실을 두고, 새만금갯벌과 전라북도를 모두 살릴 수 있는 ‘화해와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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