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적어 아쉬워...글솜씨 돋보인 장원 ‘어머니의 편지’


어머니의 편지
- 임소리 부안여자고등학교 1학년

세상 사람들 모두는 자신이 말할 수 없는 어떤 것을 편지를 통해 전달한다. 쉽게 말할 수 없는 비밀편지, 좋아하는 마음을 직접 표현 할 수 없어서 쓰는 고백편지, 미안한 마음으로 쓰는 사과편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쓰는 감사편지 등 편지의 종류도 다양하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나는 오늘 아침, 그 어떤 종류의 편지보다도 소중한 어머니의 편지를 받았다. 기숙사에서의 생활은 집보다 밥도 잘 먹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 좋긴 하지만, 항상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없어 보고 싶을 때가 가장 힘들고 어렵다. 하루에도 몇 번씩 어머니께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있었던 특별한 일이나 간단한 안부 같은 것을 물어올 때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겨난다. 집에서 생활할 때 공부한다는 핑계로 집안일을 도와주지 못했던 것과, 어머니 말씀을 잘 듣지 않았던 것에 대해 내 스스로 후회를 한다. 그리고는 어머니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낀다.

그러던 중 오늘 동생이 학교 가는 길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훈훈한 어머니의 편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 나는 그 편지가 추울까봐인지 얼을까봐인지 모르지만 두 손에 꼭 쥐고 교실로 뛰어갔다. 교실 안은 밖과 다르게 따뜻해서일까. 저절로 봉투가 벌어져 있었다. 그 봉투 안에 있는 아무런 무늬 없는 흰색 종이, 그리고 그 종이 위에 깨알처럼 써있는 글씨들…….

그 글씨들을 한자 한자 읽어내려갔다. 요즘 세상이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성적이 부쩍 오른 나 때문에 행복하다고, 앞으로 좋은 가정 만들자고…….

어쩌면 지극히 평범할 수 있는 편지 내용일지 모르지만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도록 해 준 편지였다. 중학교 이후 뜸했던 어머니의 편지를 받아보는 나에게는 세상 그 어떤 편지보다 소중한 선물이었다.

나도 이제 17살, 어느 정도 세상을 사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쯤은 안다.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어야 하는 나이이다. 이 편지로 하여금 나는 머릿속에 내 나이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하루를 마치기 전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할 수 있는 편지 한 통을 누군가에게 쓰려고 한다. 표현하는 것이 서툴더라도 나의 마음을 이끄는 대로 소박함을 담아드릴 편지를…….


설레이는 편지
- 김소정 변산서중학교 2학년

편지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친근감과 정겨움, 순수하고 꾸밈없는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요즘에는 편리함은 물론이고 빠르기도 번개처럼 빠른 인터넷망의 이메일 사용이 늘다보니 편지 쓰는 일은 당연히 어렵고 불편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가끔씩 편지를 쓰곤 한다. 기분이 좋을 때는 핸드폰 문자가 먼저 떠오르지만 기분이 울적할 땐 마음을 다독이며 쓰는 편지야말로 어딘가에 푹 빠질 수 있는 아늑한 품이 된다. 그러나 편지 쓰는 걸 좋아하는 나이지만 중간부분에 접어들면 ‘아! 귀찮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글자 하나 하나가 채워져 가득히 메워지는 걸 보면 새 옷을 샀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아진다.

편지 쓰는 것을 내가 무엇보다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편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설레임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문자가 도착했다는 알림음이나 새 메일이 있다는 표시를 보았을 때도 설레는 마음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편지봉투를 조심스럽게 뜯어 봉투 안에 들어 있는 편지를 펼칠 때까지의 그 설레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2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올 때였다. 소리 없이 가방 속에 넣어주던 한 친구의 편지를 나는 늘 지갑 속에 넣어두고 다닌다. 가끔 그 편지를 보면 우습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면서 이메일로는 느낄 수 없는 글씨체에서 묻어나오는 친구의 진한 향기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며칠 전 내가 고민이 있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내 짝꿍의 ‘힘내라’는 편지 또한 내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렇게 2년 전 편지와 이틀 전 편지는 내게 종이 한 장 따위가 아니라 한꺼번에 몇 십 가지의 감정을 전해주는 마법과도 같다.

그래서 내 보물 1호는 책상 서랍 두 번째 칸을 차곡히 자리 잡고 있는 편지일지도 모른다. 설레임을 선물해 주는, 엄마와 싸운 날 유일하게 화해의 수단이 되어 주는 그런 보물 말이다.

‘이 보물 같은 편지를 오늘 밤에는 누구에게 써 볼까?’


생태계의 보고, 바다
- 이희만 우덕초등학교 4학년

날씨가 쌀쌀해진 가을 어느 날, 가족들과 뉴스를 보았다. 그날 뉴스는 참 이상했다. 경남 진해 쪽에 있는 어느 어촌에서 모기, 깔따구 등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나라에서 개발을 한다며 바다를 막았다. 그런데 그 바다와 갯벌이 썩어서 악취와 함께 해충이 득실거리게 된 것이다. 뉴스를 보고 나서 나는 그 바다가 정말로 오염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우리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고장에서도 바다를 막고 새만금 사업을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세계 몇 위 안에 드는 넓은 서해안의 갯벌이 없어지는 게 아쉽다. 자연의 입장에서는 생태계가 파괴되고 어민들은 수산물의 부족으로 힘들어한다.

이처럼 바다나 자연을 개발하기 전에 우리는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선 환경 피해가 가지 않게 적절히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개발을 하고, 또 바다를 이용하며 사는 우리나라의 국민들과도 의견을 나누어 보아야 한다. 개발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원인과 과정을 자세히 조사하고 자연을 깨끗한 상태로 되돌리려고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특히 바다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원이다. 생태계의 보고 바다를 아끼자.


나라 발전을 위한 나라사랑
- 이산하 부안초등학교 3학년

옛날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에 우리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유관순 열사와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했습니다. 그런 분들이 나라를 사랑하신 분입니다.

또 시대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시대에 우리나라의 수많던 장군과 장수들 역시 전쟁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우셨습니다. 또, 더 많은 분들도 나라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나라의 애국가, 무궁화, 태극기 등 우리나라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이 만들고 가꾸셨습니다. 나도 커서 우리나라를 널리 알릴 수 있게 훌륭한 작가가 돼서 전 세계에 알릴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유명해지겠지요?

우리나라를 아끼고 사랑할 것입니다. 여러분, 그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세요.


산문 심사평 / 참여 적어 아쉬워

장소가 서림공원이어서 그랬을 줄 안다. 인근 학교 학생들만의 잔치가 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컸다.

보다 많은 학교가 참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초등 저학년 장원을 차지한 이산하(부안초·3)의 ‘나라 발전을 위한 나라 사랑’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었다. 고학년은 사춘기인지 친구에 관한 소재가 많았다. 그 중 이희만(우덕초·4)의 작품 ‘생태계의 보고 바다’는 평상시 일상생활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진솔하게 풀어 쓴 솜씨가 돋보여 장원으로 뽑았다.

중등부에서는 변산서중 학생들의 작품이 돋보였다. 2학년 김소정(변산서중·2)의 ‘설레이는 편지’는 인터넷문화로 인한 우리말의 소중함과 함께 편지가 주는 의미를 적절한 어휘를 구사해 표현한 점을 들어 장원으로 세웠다.

고등부에서는 편지를 주제로 쓴 학생들이 많았는데 장원으로 뽑힌 임소리(부안여고·1)의 ‘어머니의 편지’는 글솜씨가 돋보였다.
/심사위원 배금자 수필가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