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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사람-(사)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 김종열 회장

'경로당은 노인복지의 거점'

지난 7월 10일 (사)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의 회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신임 회장은 주산면 갈촌리가 고향인 김종열 회장이다. 김 회장은 올해 81세로 슬하에 아들 둘과 딸 셋을 둔 다복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4H 연합을 이끌며 새끼 돼지 12마리를 부상으로 받아오기도 했다는 그는 주산농협 제1기 민선 조합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더불어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아 총 12년간 조합을 이끈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후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 부회장직을 10년간 맡아오면서 행정력을 두루 갖춘 노인 관련 전문 통으로 불리게 됐다. 금번 회장 선거도 김 회장의 출마 여부가 관건이었다고 한다. 실제 김 회장의 출마 선언에 다른 후보자들이 출마를 고사했고 결국 단독 출마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가 그를 노인분야 제1 전문가임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이 전문가이자 회장을 만난 날은 노인의 날을 며칠 넘긴 가을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우선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아이고 회장직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도 다 파악 못했는데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연세만큼이나 능수능란함이 엿보이는 김 회장과의 첫 인사다.
“부안군에는 472개의 경로당이 있다. 소속된 회원은 약 1만 5000여 명이고 이 회원 수는 부안군 인구의 30%에 달하는 숫자로서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의 크기를 보여준다. 우리 노인회는 경로당 관리뿐 아니라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550여 명, 재능 나눔 사업으로 600여 명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하고 영세 어르신 50여 명에게 매일같이 점심 무료급식을 펼치고 있으며 급식소에 나오지 못하는 재가노인 80여 명에게도 빠짐없이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또한 노인대학 150여 명, 향토문화 노인대학 60여 명을 매년 배출해 내고 있는 등 대부분의 노인 관련 사업이 이곳에서 펼쳐진다”라고 업무를 다 파악 못했다는 그가 대본 없이 대한노인회를 설명했다.
포부를 물었다. 역시나 망설임 없이 말한다. 그는 “다른 시, 군을 둘러봐도 부안같이 노인회가 잘 운영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희망하는 것 중 한 가지는 ‘원터치 노인 복지 실현’”이라고 한다. 2020년에 주공 2차 아파트 뒤편에 만들어지는 노인일자리 지원센터를 통해 군청 공익사업이나 부안종합사회복지관 노인 사업 등 여러 곳으로 나눠질 수 있는 노인 관련 사업을 한 곳으로 모아 노인복지를 통합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노인 일자리가 단순 노무직 확대에 그치지 않기 위해 노인 영농사업단을 넓혀 가겠다”고 한다. 현재 변산 진서 등에서 사업단이 운영되고 있고 직접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늘려 노인들 스스로가 가치를 창출해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김 회장의 희망이 멀지 않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취임하자마자 점심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장소인 ‘행복쉼터’를 만드는 추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노인회에서 운영하는 서예교실에서 배출한 15명의 작가 중 한 명이다. 그 탓에 노인대학과 향토문화 노인대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통해 늦었다는 생각을 버리고 배우겠다는 열망을 키워 스스로 대접받는 노인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많은 사업 중에서도 대한노인회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이냐 물었다. 김 회장은 노인회의 큰 일을 먼 곳에서 찾지 않고 있다. 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공동체가 살아나고 윗세대 아랫세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경로당을 지목하고 “경로당 활성화”를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경로당은 단순한 노인의 쉼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기능을 가진 지역과 세대의 소통 창구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군의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고 더불어 군민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계속해서 고민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취재 말미에 다소 당돌한 질문 하나를 던졌다.
“노인들 보다 젊은이들을 위한 지원을 늘려나가야 한다’라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종일관 시원하고 담대하게 답변하던 김 회장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잠깐의 시간을 보낸 그는 “내 나이 돼 보면 알겠지만…”이라고 운을 뗀 후 “지원을 통해 노인이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 결과적으로 다음 세대를 위하는 것이고 고령화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고령사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식은 찻잔을 비우고 우산을 들어 노인회 사무실을 떠나려 하자 “김 기자, 노인들 재능 나눔에 참여해 봤나? 연륜과 세월의 힘을 얻어갈 테니 시간 나면 꼭 나눔 얻어가시게나”라는 마지막 말이 가을 빗소리를 뚫고 탈곡 소리처럼 들려왔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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