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본사 창간 14주년을 맞아 치뤄진 NIE경진대회에서 부안여고 윤사랑·김정안·서수민 학생이 최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다양한 기사와 만화 등을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나름 깊이 있게 다뤘다는 평을 받았다.
우수상과 장려상은 각각 부안여고 최지원·김예림·김유희·임선아 학생과 백산고 이우전·신윤서·심규승·서동현·송동률 학생이 공동 수상했다.
교육결과물 부문에서는 백산고(지도교사 임현미)가 최우수상을, 부안여고(지도교사 김재강)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려상은 수상작이 없었다.
이번에 응모한 작품은 <신문 만들기> 부문에 3개 학교 32개 작품, <교육 결과물> 부문에서 2개 학교 2개 작품이었다. 특히 교육 결과물 부문에서는 그동안 학생들이 수업과정에서 한 스크랩물과 지도교사의 다양한 커리큘럼이 돋보였는데, 이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NIE교육이 상당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신문은 제각기 개성이 넘치고 열의가 보이기는 했으나, 대체로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대부분의 출품작이 학생 자신의 시각에서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기 보다는 이미 공개된 자료에 의지함으로써 질적인 수준을 담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또 첫 회 대회를 치른 부안독립신문의 경험 부족에서 기인한 점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신문 만들기 부문에서는 신문 형식이 아닌 보고서 형태로 출품한 점 역시 상당한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 역시 주최 측이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한 요인도 있어 향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심사는 정재철 (사)부안이야기 이사, 임덕규 전국여성농업인센터장,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국장 등 세 분이 맡았다. 

[심사평] NIE 경진대회, 학생과 교사들의 열정

부안독립신문은 창간 14주년을 맞아 부안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NIE 경진대회’를 열었다. NIE(Newspaper In Education)란 신문을 교재로 활용하는 교육이다. 이 교육 방법은 1930년대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청소년의 문자 기피현상 등을 해결해보고자 학교에 신문을 교육용으로 공급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효과가 커서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신문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기사가 실린다. 신문을 읽으면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데 효과적이고, 기사의 주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대안 찾기까지도 시도할 수 있다.
교육 방법을 살펴보면, 단순한 기사 스크랩, 기사요약, 기사 내용으로 찬반 의견을 도출하거나 서로의 토론도 가능하다. 학급신문이나 가족신문 등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자료를 활용하여 자신의 의견을 써 보는 것도 NIE 교육 방법이다.
그러나 이렇게 효과적이라 할 수 있는 신문 활용 교육이 교육 현장에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없다는 것이 한 이유일 것이다. 이미 구성된 교육과정이 있어서 주어진 시간 안에 교과서 진도를 다루기도 빠듯하다. 대학 진학이라는 결과가 중시되는 풍토에서 문제집까지 다루어서 진학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내외의 기대도 크다. 이런 교육 환경에서 신문 활용이라는 생경한 시도가 교육주체들의 다양한 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다.
부안독립신문에서 실시한 경진대회는 단순히 장학금 몇 푼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디테일한 교육과정에 관여하여 학생과 교사의 참여를 유도한 부분이다. 심사위원의 한사람으로 참여하면서, 이번 NIE 경진대회는 몇 가지 보완 과제를 남겼지만 성공적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이것은 상을 준다는 단순한 역할에 그친 것이 아니라 학교 현장의 교사들과 대화하여 그들의 필요에 공감한 소통의 성과물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심사는 두 가지 부분에서 이루어졌다. 첫째는 학생들의 신문제작 부문이다. 여기서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치열하게 부딪히기도 했다. 처음에 실시하는 것이라서 어떻게 신문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이 보였다.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했다.

①학생들의 일관된 메시지가 신문에 나타났는가?
②주제에 합당한 기사를 작성했는가?
③신문이라는 기본 틀을 갖추고 있는가?

둘째는 교육결과물 부문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신문 활용교육을 하면서 남긴 결과물을 평가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동아리를 통한 교육과 한 학급 정도를 선정하여 교육하였다. 2년여를 꾸준하게 지도한 학교도 있어서 선정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내년에도 경진대회를 갖는다면 두 가지 정도를 제안하고 싶다. 학생들이 발 딛고 살고 있는 부안지역의 현안과 미래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둘째는 인터넷에서 따온 기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기사를 쓰는 신문이 많았으면 한다.
과거에 학교 현장에서 있었던 사람으로서, 경진대회를 마련해준 부안독립신문, 함께한 학생들과 지도하신 교육 동지들의 치열한 열정에 고개 숙인다. 지역의 미래가 교육에서 꽃필 것이라는 희망을 함께 열어가는 현장이 더욱 필요하다. [정채철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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