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사고 많은 도로 확포장 필요해”
일부 주민 “확장 말고 새 도로 개설해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행안에서 고창 간 23번 2차선 국도를 확·포장하기로 하고 의뢰한 용역 결과가 지난 9월 28일 부안군에 통보돼 도로 선형과 모양을 두고 상서, 줄포 등 해당 지역 군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도로는 행안면 스포츠 파크 로터리를 지나 개암사 앞, 보안 사거리, 줄포 소재지를 거쳐 고창 흥덕으로 빠지는 도로로 상서, 보안, 줄포, 진서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휴일이나 주말이면 곰소 젓갈단지, 내소사, 개암사를 찾거나 변산, 격포를 돌아 읍 방면으로 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용량이 많아지기도 하는 도로다.
하지만 아직도 2차선인 데다가 도로가 여러 마을 앞을 지나고 있어 그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다수 발생해 왔다. 특히 상서면사무소를 지나 원숭이학교를 거치는 직선 도로는 마을버스 승강장이 많고 추월 차량이 많아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런 이유로 4차선 확포장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번 용역이 진행됐다.
취재 결과, 상서면의 도로 선형은 소재지 입구 메타세콰이어 도로 전에 왼쪽으로 꺾여 소재지 동쪽 뒤편을 지나 본래 국도로 합해진다. 또한 입체교차로가 아닌 평면교차로로서 필요한 곳에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4차선 좌우로 농로가 결합한 형태로 개설된다. 이 결과 차량 평균속도를 기존 60km에서 70km로 상승시킨다는 용역이 나왔음을 확인했다. 부안군은 이 결과에 따라 수일 내로 면단위 또는 마을단위로 설명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현 23번 국도를 그대로 확장하는 것은 오히려 사고율을 높이고 도로의 기능도 떨어질 뿐 만 아니라 마을간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새롭게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안군 담당자는 “23번 국도 확포장 사업은 그간 부안군이 꾸준히 확포장을 요구해 얻어온 만큼 주민과 마찰 없이 성공적으로 사업이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주관하고 정해진 사업비가 있어 새롭게 도로를 개설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입장을 밝히며 “설명회를 거쳐 수정할 부분은 적극 의견을 개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상서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 도로는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나들목이 만들어지면서 예전 같지 않게 관광객 통행량이 계속 줄고 있다. 주로 마을 사람하고 군민들이 대다수다”며 “읍에서 격포로 가는 새로운 도로가 뚫리면서 구 도로가 마을 사람들 품으로 왔듯이 23번 국도도 4차선으로 새롭게 만들어 기존 도로를 마을 사람들 나름대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00년을 바라보는 길 만들기 아니겠냐”라며 장기적 관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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