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수달, 2급 가시연 서식지 확인”
제보자 “가시연 아름다워 관광지로 개발이 실익”
부안군 “두 번째 수면사용허가 신청 신중히 검토”

전북녹색연합은 지난 5일 멸종위기종 ‘가시연’이 대규모 서식하고 있는 부안 영전 저수지에 신청된 수상 태양광 발전에 대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영전 저수지는 부안군 보안면 영전리에 위치한 21만6000㎡의 수평형 저수지로, 녹색연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멸종위기 2급 식물인 가시연과 멸종위기 1급 동물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최초로 제보한 익명을 요구한 이 아무개 씨는 “처음에는 꽃과 잎에 가시가 나있어 연꽃인지  수생식물인지 잘 몰랐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멸종위기인 가시연꽃이었다”며 “이렇게 귀한 식물이 보안면에 있다는 게 좋았고 잘 가꾸면 관광지로도 손색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저수지에 수상태양광 사업이 신청됐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워 환경단체를 찾게 되었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제보에 따라 녹색연합은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펼쳤고 ‘멸종위기 2급 가시연은 저수지 내부 1만㎡ 면적에서 수백 개의 개체가 서식하고, 멸종위기 1급 수달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저수지 내부와 저수지 상·하류 일대에서 배설물과 털, 먹고 남은 물고기 비늘 등 서식 흔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멸종위기 2급 식물인 가시연 모습

제보한 이 씨도 “저수지 가운데 나무가 있는 곳에 수달로 보이는 동물이 놀고 가는 것을 본 적이 있고 저수지에 수생정화식물이 자라고 있어 깨끗하고 물고기가 많아 수달이 살기에 좋은 환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환경적으로 보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이곳에 최근 민간사업자가 대규모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해 자칫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취재 결과, 영전 저수지에 수상 태양광 사업 신청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번 사업신청은 지난 5월에 처음 신청한 사업이 반려되자 다시 반려사유를 보완해 재차 신청한 것이다.
부안군청 건설교통과 최상훈 주무관은 “처음 사업 신청은 수면 허가신청 면적이 과대해 보류시켰고 이번에 다시 들어온 사업은 저수지 총면적 21만6000㎡중 26%인 5만6000㎡ 면적에 대해 허가 신청됐다”며 “철저히 점검해서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녹색연합 관계자는 “최근 부는 수상 태양광 사업은 농어촌공사가 농업용 저수지를 민간업자에게 임대하면서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수상태양광 사업으로 생태계 파괴가 불 보듯 뻔한 데도 대책 없이 임대하거나 허가해 줘서는 안 되고 반드시 개발 이전에 멸종위기종 보호대책이 수립돼야 한다”며 당국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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