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휴일에도 인적드문 변산해수욕장 모습

관내 해수욕장 이용객 전년 대비 38%나 감소
주변상가 “작년에 비해 30%이상 매출 하락해”
관광객들 “달궈진 모래밭 뜨거워 걷지도 못해”

연일 지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읍내 경기와 농산물 작황뿐만 아니라 관내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야외활동 자체가 힘든 유래 없는 폭염이 관광객의 발길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관내 5대 해수욕장(변산, 고사포, 격포, 모항, 위도)을 찾은 이용객수는 10만 3천여 명으로 전년대비 38% 하락했다.
작년에 비해 변산해수욕장은 2만 천여 명, 격포는 1만 8천여 명, 고사포는 1만여 명의 이용객이 줄어 평균 40%이상 감소했고, 18.8%로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인 모항 해수욕장도 7천여 명이 발길을 끊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다음 주 까지 33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해수욕장 이용객이 크게 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용객 감소로 타격이 가장 큰 곳은 관광지 주변 음식점 등 상가들이다.
격포 해안가 H횟집은 “사람이 너무 없다. 식사 장사가 안 돼도 놀다가 새참으로 칼국수를 먹는 사람이 끊긴 적은 없었는데 이번엔 그마저도 없다”며 한산한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하소연했다.
인근의 다른 식당들도 다를 바 없다. S횟집은 “폭염 때문에 장사도 안 되지만 광주에서 와 숙식까지 제공해야 하는 주방 아주머니 인건비조차 못 벌까 걱정”이라고 이중고를 털어놨다
실제 격포지역내 식당 중 일부는 부안에서 주방도우미 등 인력을 구하지 못해 광주에 있는 인력사무소를 거쳐 온 타지역 사람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변 식당뿐만 아니라, 관내 소형 숙박업소들도 예약이 취소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자갈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한적한 격포해수욕장

고사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이건철(46) 씨는 “그나마 성수기 때 수익이 나는데 작년에 비해 30% 이상 매출이 급감했다”면서 “펜션을 부동산에 매물로 내놓고 폐업할 생각”이라며 씁쓰레했다.
반면 관내 대형 숙박업소는 타격이 없거나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항 H업체는 성수기의 경우 평일 주말 구분 없이 객실이 다 차면서 작년 수준을 보였고, 다르다면 부대시설 이용율이 다소 하락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격포 대명리조트도 다르지 않다. 성수기인 7월 20일부터 현재까지 금, 토, 일에 약 2만 5천여 명이, 그 외 평일은 3만 6천여 명이 다녀 간 것으로 집계됐고, 아쿠아 월드 등 부대시설은 오히려 이용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대형 숙박업소가 소형 업소로 가는 관광객까지 모두 쓸어 담고 있다는 우려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부안 경제를 떠받치는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게 되자 부안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변산해수욕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린 ‘2018 변산 파티위크 페스티벌’은 외부 관광객뿐만 아니라 부안군민들까지 즐길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가족과 함께 맥주도 마시고 신나는 음악에 춤을 추며 열대야를 잊을 수 있게 저녁시간에 개최한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는 게 주민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부안군은 “이번 행사가 준비기간이 짧고 홍보가 부족해 우려했으나 행사가 진행되는 1주일 동안 매일 800여 명이 참여해줘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잘 검토해서 내년에도 열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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