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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과 가뭄, 지역경제와 농산물 작황에도 타격 커

상인 “이렇게 뜨거운 데 장사가 되겠냐” 하소연

농민 “가뭄까지 겹쳐 밭농사는 더 난리다” 한숨

군청 “총괄상황반·얼음·생수비치·살수차 등” 총력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가마솥더위가 계속되면서 밭작물 생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읍내 상가에 고객의 발길마저 끊기는 등 지역경제가 전방위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부안군은 7월중 폭염 발생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 수)가 16일, 폭염이 지속된 일수는 7월 20일을 시작으로 21일간 계속돼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모두 27일을 폭염 속에서 지내온 것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폭염은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안상설시장내 빵집을 운영하는 황 아무개(45. 여)씨는 “이런 더운 날씨에 누가 돌아다니겠나. 이해는 되지만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지니 걱정”이라며 “평소보다 30%정도 매출이 떨어졌다”고 하소연 했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지난 6일 시장의 모습.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농가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부안군에는 지난달 9일 8mm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비가 오지 않고 있다.

부안군에서 관리하는 저수지의 저수율은 7월말 기준 55%이고, 농어촌공사 부안지사에서 관리하는 곳은 53%로 앞으로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농업용수 부족이 예상 된다.

농어촌공사 담당자는 “약 2주정도가 지나면 저수율이 30%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2주내에 비가 안 오면 농업용수 공급을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주 20일까지도 비 예보가 없어 농업용수 공급 차질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동진면 죽림리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 아무개(59) 씨는 “지난 폭우에 침수된 논을 겨우 살려 놨는데 이번엔 물을 못 대서 타들어 가고 있다”며 “이삭 필 때 물이 제일 많이 필요한데 엊그제 농어촌공사에서 내려준 물을 밤새 품어서 겨우 댔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연이은 폭염과 가뭄으로 콩밭이 메말라 있다.

같은 마을 후배인 김인수(52) 씨는 “논은 그렇다 치고 밭작물은 더 난리다. 고추밭 1마지기는 물을 못 대 말라 뽑아 버려야 되고, 2천여 평에 심은 콩은 지금쯤 꽃이 펴야 하는데 아직 피고 있지 않아 콩이 열리기나 할까 걱정이다”며 “비가 와 도 수확을 못 할 듯 싶다”고 체념 섞인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농업기술센터 콩 재배 담당자는 “지금 이시기에 물이 없으면 콩꽃이 피더라도 쉽게 낙화돼 열매 형성이 부실해지고, 꽃이 늦게 피면 기온이 하락하는 시기라 열매가 실해지지 않아 수확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논콩은 관수를 어느 정도 하고 있지만 밭콩은 못 하는 곳이 많아 비가 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수 농가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하서에서 아로니아 농장을 운영하는 안 아무개 씨는 “어지간해도 잘되는 것이 아로니아인데 올해는 말라도 너무 말랐다. 내 밭은 관수시설이 어려워서 가뭄에도 잘 버티는 아로니아를 선택했는데 이번엔 워낙 더웠는지 열매를 따기도 전에 잎이 변색되면서 떨어지고 있다. 열매는 시들시들하지 크기도 작지 날씨가 안 도와 준다”라며 “주문받은 거라도 채워야 하는데 큰일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처럼 폭염 피해가 커지자 부안군은 폭염 T/F팀인 총괄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반에 따르면 8월 6일 현재 ▲온열질환자는 2명(치료 후 모두 퇴원)이며 ▲축산업은 56,340마리(닭 10농가 49,900수, 오리 7농가 6,400수 돼지 4농가 40두), ▲농업은 40.89ha (콩 87.4ha, 고구마 25.5ha, 잡곡 11.2ha, 고추 32.02ha, 인삼 34.6ha, 벼 8ha, 대파 3.33ha, 수박 25.3ha, 참깨 22.9ha)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안군은 또 폭염안내, 무더위쉼터 운영, 그늘막 및 그늘텐트 설치, 얼음 및 생수 비치, 살수차, 폭염행동요령 부채 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폭염에 대처하고 있다. 이중 왕래가 잦은 터미널 사거리 등에 비치한 그늘막과 그늘텐트, 얼음 및 생수비치는 군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부안읍 홍모씨(46세)는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얼음이 놓인 그늘 막에서 쉬고 생수도 마시고 좋다”며 “큰 돈 들여 거창하게 뭘 하려고 하는 것보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작은 것들이 훨씬 낫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 얼음덩어리 옆 기온은 주위보다 2~3도 낮아져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부안군은 폭염이 계속될 것을 대비해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게 여름이불과 냉스카프를 배부하고 살수용 물탱크를 추가 구입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철 기자  bf40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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